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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서신-4> 낡은 것이 새것을 이길 수 없습니다.
철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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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서신>
낡은 것이 새것을 이길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오늘은 봄비에다 황사까지 겹쳐서 서울하늘이 온통 회색빛입니다. 안개 낀 새벽녘에 창밖을 보고 있자니 승무할 때 생각이 잠시 떠올랐습니다. 봄 새벽안개는 우리 승무원들에게는 말 그대로 ‘쥐약’이지요. 지금도 ‘새벽안개 헤치고~달려가는 첫차’를 운행하시느라 말 그대로 눈에 불을 켜고 가감간을 잡고 있을 동지들. 안보이면 속도 줄이고 조금 연착하면 어떻습니까? 이 세상에 제일 어리석은 짓이 술 많이 먹기 내기하고 자동차 누가 빨리 달리나 내기하는 짓이라 하는데. 물론 우리 조합원님들은 그럴 리가 전혀 없지만 부디 안전운행하세요.

오늘 동지들과 나눌 세 번째 이야기는 흔히 보수언론이라고 하는 ‘극우찌라시’와 관련된 것입니다. 투쟁기간 내내 우리를 괴롭혔고 이후에도 이 ‘찌라시’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우리사회의 진정한 발전은 어렵다는 것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 되었지만 아직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는 우리사회의 대표적인 낡은 것. ‘찌라시’

우리가 흔히 보수언론이라고 부르지만 이들의 행태는 진정한 보수와도 전혀 인연이 없기에 우리는 편의상 이를 신문에 끼워 넣는 선전지 ‘찌라시’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이들은 정론직필이라는 언론의 사명보다는 광고주의 의견에 따라 여론을 곡학아세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으니 이들에게는 광고지가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하여간 이 찌라시들이 우리사회를 얼마나 왜곡시켜왔는지는 제가 동지들과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이미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일이니 접어두고, 이들이 얼마나 무식한 집단인지 우리의 경우에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의 투쟁을 불법화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집단최면 시킨 찌라시의 첫 보도는 ‘직권중재 거부한 철도노조 불법파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 얼마나 코메디라 하기엔 슬픈 이야기입니까? 정작 중노위는 며칠째 보도자료 조차 내지 못하고 ‘직권중재’ 사실을 쉬쉬하고 있는데 우리의 용감한 찌라시들은 중노위가 직권중재했다고 우리를 대신해서 이를 널리 알려주었으니 정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그래서 기자회견장에서 제가 찌라시들에게 물었지요. 직권중재했다고 하는 기사 무슨 보도자료에 기초한 것이냐고? 누가 제일 먼저 이 위대한 특종을 잡으신 거냐고? 그런데 한 놈도 말씀을 안 하시더군요. 도대체 찌라시들은 무엇을 보고 기사를 쓰는지, 한 놈이 쓰면 그냥 ‘콘트롤 씨’해서 찌라시들 신문사 이름만 달리하고 나오는 것이지요.
하기야 중노위의 보도자료는 며칠이 지난 다음 슬그머니 나왔는데 (이것도 현재 홈페이지에는 다운이 안 되도록 해 놓았지만) 눈을 씻고 보아도 ‘직권중재’ 회부라는 말은 없습니다.
그런데 동지들 중노위 홈페이지에 살짝 들어가서 보도자료를 보세요. 저들은 2005년 보건의료노동분쟁과 관련하여 당당히 ‘직권중재’회부 결정을 올려놓았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직권’이라는 말을 안 쓰거든요. 그리고 자신들이 ‘조정종료’ 결정을 해놓고 이것이 합법파업을 가능케 하는 결정인데 이제는 ‘조정중지’라는 말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어요. 조정종료와 종정중지의 그 엄청난 차이를 저들은 아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국민을 속이려 해도 이미 너무 많은 일들이 지난 것이라 주워 담을 수 없어요. 한마디로 노동자들 우습게 본겁니다. 웃기지요.

하여간 파업돌입이전에 이 찌라시들은 ‘자신들이 부패하고 무능하여 만들어진 부채를 국민세금으로 메워달라고 운동권출신 사장이 순진한 노조 꼬드겨서 국민들에게 협박한다’ 고 목 놓아 외쳤습니다. 우리 사장 한마디로 ‘후한무치’한 놈이라고 짖어대던 찌라시가 노동자 때려잡는 것에 반한 나머지 180도 입장을 선회하여 우리 사장을 ‘국민적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거든요. 그리고 철도부채 문제도 일리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어요.

80년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헌정을 유린한 전두환을 ‘위대한 영도자’로 진압군의 살인만행을 사회정의를 위한 엄정한 법집행이라고 칭송했던 찌라시들이 이제 우리 사장을 ‘국민적 스타’로 직접 거명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구역질이 납니다.

같은 이야기도 노동자가 하면 국민협박이고 집단이기주의고 노동자 때려잡는 자가 이야기하면 합리적이거든요. 그 주장의 정당성 여부가 판단기준이 아니라 누가 어떤 행위를 한자가 하느냐가 찌라시들의 유일한 기준이 되는 것이지요. 이제 국민적 스타 우리사장께서 철도부채문제 해결하라고 하면 최소한 이 찌라시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터이니 이것이 우리가 얻은 성과라면 성과인가요?!

하지만 사장님 방심하지 마세요. 세상에 가장 못 믿을 집단이 이 찌라시라는 사실을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사람 바보 되는 거 한 순간입니다. 앞으로는 칭송하지만 뒤로는 더 큰 비수를 숨겨놓은 자들의 하이에나 근성을 부디 잘 혜량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저는 이 찌라시들의 발악은 마치 그 생명을 다해가는 낡은 것이 그 소멸을 바로 앞둔 시점에서 나타나는 동일한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권력은 이미 찌라시에서 다양한 매체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언론들의 위력은 날이 갈수록 그 정확성이나 보도의입장과 관점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지요. 광고주의 입장에서 자유로운 이 땅의 많은 언론들이 새로운 여론을 향성하고 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찌라시들은 보다 선정적인 기사로 마지막 발버둥을 쳐보지만 사기도 한두 번 해야 먹히지 이제는 내용 없는 구태의연한 곡학아세 이제 별 재미없거든요.

사랑하는 동지여러분
춘래불사춘이라고 했나요. 어쩌면 우리의 처지가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중요한 것은 춘래. 즉 봄은 온다는 불변의 진리이지요. 아무리 혹독한 겨울이라도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에 겨우내 새봄을 준비하는 것이지요. 진정한 봄인지 아닌지는 오로지 우리 마음먹기에 달려 있습니다. 동지들 힘내시고 주변에 아직도 찌라시 보는 분들이 있으면 조용히 권유합시다. 밖에 나가면 무가지들도 많은데 그 돈 있으면 좋은데 기부해서 우리 사회 양극화해소 하는데 동참하자고.
우리 조합국장님 중에 이런 말씀 하셨어요. 찌라시들 하루에도 수십만부씩 배설물 찍어내는 것 보면 우리 나무가 얼마나 잘려나갔을까?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게 미안하지도 않느냐고..

동지들 건강하시고 안전운행하세요.

동지들과 가까운 곳에서
김영훈 올림.





**[중앙노동위의 반론에 대한 철도노조의 재반론 보도자료 보기]**


2006년03월11일 22: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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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을 보다
찌라시!
참 반가운 단어를 들어봅니다.
우리 철도에서, 늦었지만 진즉 통용되었어야 할, 바로 그 단어인 듯 합니다.

어릴적, 논쟁의 정점에서 모두를 한방에 보내버리는
"그거 신문(방송)에서 봤어!"를 그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보게 됩니다.

사실은 사라지고, 주장은 묻혀버리는, 그래서 누구라도 쉽게 뱉을 수 있는
그 말,
"시민들의 불편을 볼모로 한 파업!"
얼핏 돌이켜봐도 20년은 들어온 것 같습니다.

2000 명이 넘는 노동자를 직위해제 한 것이 '법의 엄정 적용'이 돼 버리고
조합원 하나 하나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것이 '원칙의 고수'가 돼 버리는,
충혈된 눈동자에 뺨위로 흘러내리는 눈물조차 느끼지 못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와야하는
그 참담한 심정의 노동자들을 마치 '패잔병'취급하는 그 찌라시들을
오늘 다시 만나게 됩니다.

500억이 넘는 돈을 자기 주머니에 채워넣은 형제도,
온갖 편법을 동원해 지 자식에게 불법 상속을 시도한 그 재벌가도
'국가경제를 위한 상생과 화합'의 차원에서 그 죄값의 경감에 동의하는
우리 국민이, 우리 사회가, 우리 사장이

"구조조정 좀 천천히 하자"
"해고 근로자들 복직시켜라."
"비정정규직 좀 살게하자"
"(본연에 맞는) 공공성을 강화하자" 라는
이 몇 가지 주장에, 별 과하지도 않은 이런 주장에

마치, 옛날 '사병'부리듯 경찰력을 동원하여 '진압'케 하는 그 상황을
오늘 다시 보게 됩니다.

애시당초 세월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를 아는지라,
사장 개인의 이력에 대한 큰 기대감 같은 건 없었지만,
최소한
"아는 놈이 더 무섭다"라는 상황은 정말 없기를 바랬는데
참 허망한 바램이 되고 말았습니다.

슬픕니다.
화도 치밀어 오르구요...
그래서 더욱 의지를 놓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냥 두기엔, 이대로 물러서기엔 억울한 것들도 너무 많은 듯 합니다.

'협상'의 의미를, 그 '테이블'을,
자기 주장의 '관철 수단'으로 삼고자 했던 이철의 행태을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어디까지 '영화'를 누리고자 하는지 '꼭' 지켜보겠습니다.

의지의 손상은 신체의 상처를 동반한다고 누가 그러더군요.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해 봅니다.
2006-03-12
찌라시
위원장님 잘 잡숫고 건강하셔야 우리가 이깁니다
2006-03-12
홍순미
지금도 직위해제가 풀리지 않은 많은 동료직원들을 보면 속이 탑니다.
하지만 나 하나의 힘이 크지는 않아도 내가 그 직원들을 위해 또 철도노조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주위의 아는 사람들에게부터 먼저 철도의 진실을 알리고 대다수 언론에 의해 잘못 알고 있는 점을 바로잡도록 하는 것이 제가 제일 먼저 생각한 것입니다.
아직 많이 전달하진 못했지만 매일 해 나가겠습니다.
철도노동자여러분들도 작은 것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가시기바랍니다.
2006-03-12
김정현
파업을 접던 날, 서울엔 비가 내렸습니다. 허한 마음도 달랠 겸해서 술한잔 했는데
비가오더라구요. 아주 가는 비가.... 파업에 찌든 웃옷을 적셨는데... 왜 그렇게 맘이 쓰리던지... 내리는 빗줄기는 나의 맘까지 적셨습니다. 두 얼굴에 흘러내리는 눈물과 함께... 우린 너무 억울합니다. 그리고 이철사장이 반드시 후회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은 스타라고 칭하는 조선일보에 희희락락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철도노동자와 민중들은 반드시 심판할 것입니다. 그때 철도노동자의 주장이 옳았다고... 우리는 그게 억울한 것입니다. 다시 시작합시다. 자랑스런 동지들...
200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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