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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부를 마비시킨 조선노동자의
목숨 건 총파업을 기억하라!
장기 파업으로 초조해진 일본인 화물주들
일본에서 노동자들 급거 공수하였는데, 현해탄 건너
부산항에서 기차를 타고 원산역에 내린 일본노동자들
조선에 일꾼 모자라 아우성이라더니
정작 도시는 쥐 죽은 고요
부두에 내린 일본노동자들 조선노동자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왜 일을 않는 거요?
-우리는 파업 중이요!
-…우리는 모르고 왔소
대화는 그뿐,
한 일본노동자가 동료들을 향해 돌아섰다
-우리가 이곳에서 일을 하면 저들은 더 굶어야 하고
파업은 물거품이 되오.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고 있지만 노동자는 하나요!
그 길로, 그들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자기 주머니 털어 차표를 끊어
2006년 남한의 비정규노동자들의 파업
그리고 여승무원 누이들의 눈물어린 투쟁
삶이 외짝 레일 외짝 바퀴 실려
탈선의 공포에 나날이 가위 눌릴 때
그리하여 찬 길바닥에 몸을 던질 때
비닐천막을 찢고 침낭을 파고드는
한 무리의 싸늘한 손길들, 비굴한 눈길들
저들도 어제는,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절규하던 그들
그들 뒤에서 피흘리며 그들 위해 몸을 던지고
빈손으로 돌아간 이들 모두 잊은 그들
그러나, 아, 철도노동자들!
그러한 냉소를 허공에 날려버리는 파업
비굴함을 작파해버리는 파업
절망을 파업해버리는 파업
저 누이들의 눈물을 훔쳐주는 파업
2006년 우리의 희망은 어여쁜 누이들의 어깨 위에,
저 강철 레일 위에, 절망하지 말라
아 기억하자, 노동자는 언제나
깨어져서야 승리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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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무산은 195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1984년「민중시」에 연작시 ‘지옥선’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만국의 노동자여」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