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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5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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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누구의 생에 돌멩이 하나입니다

이경자 || VIEW : 78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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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뉴스에서 문자메시지로 여러분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기사를 보고 문득 떠오른 첫 번째 생각은 ‘여자기 때문이다’였습니다. 그때 마치 저녁연기처럼 제 가슴에 피어오르던 모욕감, 굴욕감을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나와는 상관없어도 나와 상관 있는 이 일, 이 굴욕, 이 모욕을.
그러나 아무 것도 해 줄 것이 없는 어머니뻘의 소설가 나.
여러분! 우리는 누구나, 누구의 생에 돌멩이 하나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누구의 역사에 밧줄 한 오라기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가장 젊은 날, 그 앞을 가로막는 부정한 탐욕과 편견과 차별과 수모와 굴욕의 벽에 짓눌려 죽는다면… 우리는 평생 그 일을 생애의 수치로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수치의 옷이 지금 너무 두터워 숨 쉬기도 버거운 제가 여러분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힘을 모으십시오.
단결하고 또 뭉쳐서 저 치욕의 벽, 저 너절한 벽의 벽돌 한 장을 뽑아버리세요.
진실이 여러분의 생명에 인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부끄러운 글로 여러분께 동참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길!
여러분 만세!
여성의 힘 만세 만만세!




* 이경자는 1948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다.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확인’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창작집으로 「절반의 실패」, 장편소설로 「혼자 눈뜨는 아침」「계화」등이 있다.

미분류호
2006년06월19일 0: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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