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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5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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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동자의 눈]
이벤트 경영 뒤에 숨긴 철도노동자들에 대한 공격

정책실 || VIEW : 2298/212
 
이철 사장이 연일 화제를 만들고 있다. 철도공사는 최근 베이징올림픽 응원열차 운행방침을 밝혔다. “남북간 철도가 개통되면 베이징 올림픽에 응원열차를 보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4월 3일에는 서울역과 베이징역이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한다. 4월 3일에만 ‘용산역세권 사업자 공모 취소’ ‘임정 수립일 독립유공자 무료승차’ ‘철도공사 자회사 일제히 흑자기록’ 등이 뉴스를 탔다.

3월 말에는 이철 사장이 공직자 재산등록에서 2위를 기록하여 언론의 각광을 받았다. 본인이야 별로 달갑지 않겠지만 하여간 뉴스를 몰고 다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철 사장은 아시아 철도경영자회의 대표 직함을 가지고 있다. 남아공, 말레이시아 등과 각종 협약을 체결하기도 하고 철도기술을 수출하기도 했다. 월드컵 당시에는 대륙간 횡단열차를 통해 월드컵 응원열차를 운행하겠다고 하여 주목을 받은 일도 있다. 이쯤 되면 철도공사가 대박을 터뜨렸다고 할 만하지 않겠는가? 만약 철도공사가 상장기업이었으면 황제주식이 될 법한 일이겠다. 1년에 1조원 가까이 적자를 내던 철도공사가 운영에서 사실상 흑자를 내었다고도 주장한다. 자회사도 모조리 흑자를 내고 있다 하니 이철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노고를 칭찬할 만하겠다.

그런데도 공사는 철도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외주화, 감원, 노동강도 강화, 적자생존 논리에 입각한 경쟁체제 도입, 합의된 임금의 미지급 등 공사의 태도는 도산하여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의 비상경영체제라 할 만하지 않은가?

우리는 사실을 이렇게 본다. 이철 사장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쌓기 위해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 닭이 알을 낳고, 부화를 해서 수천마리가 되면 소를 산다. 소를 자꾸만 늘려서 목장을 만들면 나는 부자가 되지 않을까?” 이런 식의 허황한 무지개꿈을 그리고 있다. 9개 자회사의 흑자를 모두 합쳐서 29억원이면 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몇 번이고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용산 국제업무단지 개발도 서울시와 협의조차 끝내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 플레이부터 벌였다. 철도공사는 지금, 많은 날에는 하루 10여개의 보도자료를 내며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어제일도 금방 잊어먹는 한국언론의 건망증을 잘 이용한다 하겠다.

몇 년 전 유전개발을 한다고 엉뚱한 짓을 벌이다 신세를 망친 청장이 기억난다. 차분하게 내실을 다지고, 철도노동자들에 대한 쓸데없는 공격을 일삼지 않는, 그런 경영진이 될 수는 없나? 올림픽이다, 한강개발이다 하며 국민의 눈을 흐리게 하고 독재를 일삼았던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을 기억한다. 허황된 이벤트에 일삼는 철도공사가 뒤로는 이처럼 노동자들을 쥐어짜려 하고 있음을 그 누가 알 것인가? 철도의 공공성을 송두리째 부수고 있음을 그 누가 알겠는가?

제 576호
2007년04월17일 2: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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