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집행부는 “구조조정 저지, 조합 민주주의 확대”를 자임하며 출발했다. 공약이나 실천과제는 모두 이것으로 수렴된다. 신자유주의 경영철학에 오염된 경영진의 천박한 인식, 그것에서 비롯된 철도의 상업적 운영, 공공성의 상실, 노동기본권에 대한 도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철도노동자들은 끊임없이 고용안정과 노동기본권을 위협받아 왔다. 조합원들은 이런 도전에 정면으로 맞설 집행부를 선택했다. 신임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이런 뜻을 잊지 말아야 한다. 조합 민주주의를 강화한다는 것, 그것은 쉽고도 어려운 과제이다.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의 주인”이라는 단순한 명제를 잊을 때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집행부를 뒤엎을 것이다. 아니면 체념하여 각자 살 길을 찾을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한국사회 특유의 천민자본주의와 결합하여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맞서 노동조합은 공동투쟁, 연대투쟁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모든 구조조정 공격들-공공성의 상실, 인건비 축소 및 비정규직 확대, 노동강도 강화, 노동기본권의 박탈-에 대하여 강력한 투쟁으로 반격해야 한다. 노동조합은 필요하면 언제라도 투쟁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 파업투쟁은 노동조합과 조합원의 운명을 건 마지막 선택이다. 파업을 결정할 때, 노동조합은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한다. 신중한 판단, 빈틈없는 조직력, 튼튼한 연대와 공동투쟁의 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다. 노동조합은 현장투쟁을 통해 끊임없이 조직을 정비하고 강화해야 할 것이다. 파업투쟁 이전에 닥치는 모든 구조조정 공격에 대하여 현장투쟁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내고 독려해야 할 것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사회문제이다. 철도공사는 외주위탁을 통해 철도 노동자들을 주변으로 밀어내고자 계획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투쟁은 궁극적으로 정규직의 고용과 노동조건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노동운동의 대의이며 민주노조의 당연한 임무이다. 신임집행부는 파업투쟁 1년을 넘기고 있는 KTX승무원들, 외주위탁에 맞서 치열하게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는 새마을호 승무원들을 안고 출범했다. 1년 넘게 해고되어 투쟁하는 KTX 조합원들, 10여 명의 소수가 외주위탁에 맞서 투쟁하는 새마을호 조합원들, 노동조합은 이 문제들을 최우선의 선결과제로 삼아야 한다.
민주노조를 건설하고 지키는 과정에서 해고된 동지들의 복직, 전체 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을 지향하는 산별노조운동, 산업재해와 노동자들의 건강권 등 21대 집행부가 안고 있는 과제는 참으로 무겁다. 이런 모든 도전에 맞서 조합원과 함께 헤쳐 나갈 신임집행부의 건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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