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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5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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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소주 한잔]
삼겹살데이, 3·4·50대 철도노동자 세 사람의 솔직 담백 토크
철도노동자는 한 길로 달려간다

편집팀 || VIEW : 2494/237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맞아 용산역 근처 식당에 30대, 40대, 50대의 철도노동자 세 사람이 모였다.


이태균(59)67년입사 / 서울기관차
이태균(59세, 67년 입사, 서울기관차) 선배는 올 6월 퇴직을 앞두고 있는 왕고참이고, 임채형(33세, 2004년 입사, 영등포시설) 동지는 부천 야간반에서 근무하며, 엄길용(42세, 93년 입사, 서울차량) 동지는 철도노조 21대 위원장이다.
5분 늦게 도착한 엄길용 동지는 지각한 것이 미안했던지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삼겹살을 뒤집느라 부지런을 떨었다.

인사를 나누자마자 물은 것은 연소득이었다. 이태균 선배의 연소득은 예상대로 시설 야간반 임채형 동지 연소득의 두 배를 넘었다.



■ 선배와의 임금 차이에 대해 불만은 없나?
임 : 철도에 청춘을 바쳐 이삼십 년 근무하며 회사 발전에 기여한 것에 대한 물질적 보상은 당연하다. 나도 선배가 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하여 별다른 불만은 없다.

예상과는 달리 초반부터 재미없는 모범답안이 나왔다.


엄길용(42)93년입사 / 서울차량
■ 요즘 입사한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지요?
이 : 내 자식들을 생각하면 괜찮은 편이다. 자식처럼 생각하며 일한다.

역시 모범답안이다.


■ 내집마련은?
이 : 20년 전에 공무원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본의 아니게 연금보다 훌륭한 노후대책이 되었다.

임 : 4년 전에 5천 7백만 원 주고 빌라를 샀는데 지금 팔면 산값도 못 받는다. 솔직히 빚 내서 아파트를 사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엄 : 몸뚱이가 가장 큰 재산이다. 늘 빠듯하게 살다보니 이 나이에 전세 5천만 원 하는 연립에 살고 있다. 그러나 내 삶을 원망한 적은 없다.


임채형(33)2004년입사 / 영등포시설
■ 전반적으로 우리 직장에 대해 자부심이 부족한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 : 변화가 세월을 앞질러 세상이 바쁘게 돌아갈수록 직원들 상호 간에 친밀감과 유대감이 부족해지고 소통이 단절됨으로서 직장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너무 바쁘게 살고 있다. 요즘은 멍멍이를 깔아도 주워가지를 않는다.

임 : 내 일이 너무나 거칠고 힘들어서 자부심을 느껴본 적이 없다. 몸으로 하는 일이라 남들에게 내세우기도 좀 그렇다.

엄 : 구조조정 압박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허물고 있다. 철도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없는데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 새 집행부에 하고 싶은 말은?

임 :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투쟁의 시작은 있어왔지만 결론은 없었다.
이 : 처음의 마음을 간직했으면 좋겠다.

이태균 선배는 노동조합 간부들의 관료화와 부패를 염려했다. 임채형 동지는 말보다 실천을 요구했다. 세대와 직종이 다르지만 삼겹살이 한 맛을 내는 것처럼 오늘도 철도노동자는 한 길로 달려간다.


제 575호
2007년03월16일 1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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