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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전기협 의장 서선원 동지 |
근로기준법 준수와 주 5일 노동이 당연시 되는 오늘의 사회에서 철도노동자는 불과 십 수 년 전에 ‘근로기준법준수, 8시간 노동과 주휴일 보장’을 외치며 투쟁을 했지만 너무나 상식적인 요구는 권력과 자본에 의해 말살되었고 온갖 치졸한 방법으로 짓밟히고 탄압 받았다.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월 300시간의 살인적인 노동을 감내하며 온몸이 부서져라 기계처럼 일하던 철도노동자들이 비인간적 삶의 비참함을 깨달고 최소한의 인간 대접을 받고자 저항하고 투쟁했던 것이 94년의 6·23이다. 철도노동자의 6·23 정신은 ‘노동소외와 사회 불의에 대한 저항 정신’이다.
■ ‘6년의 실망 이제는 바꿔보자’ 했던 철도노조 21대 집행부의 취임에 앞서 하고 싶은 말은
철도노조의 민주화의 주역은 주체적 노동자 정신으로 충만한 자랑스러운 조합원이다.
노동조합의 모든 일은 반드시 조합원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 지도부는 조합원을 주인으로 모시고 따르며 실천하는 심부름꾼임을 늘 명심하길 바란다.
■ 심임 위원장과 새 집행부 간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기대가 큰 21대 집행부의 시작 전에 초 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오늘 위원장 당선자가 5분 늦게 도착해 토론회 발제도 덩달아 늦었는데 내가 전기협 의장 시절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다. 처조모께서 돌아가셔서 염하느라 늦었다지만 솔직히 불쾌했다.
다가오는 구조조정에서 이만 오천 조합원의 생존권을 지켜야하는 위원장이라면 사사롭지 않을지라도 가정사 때문에 중요한 일을 틀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위원장 평생 할 것도 아니지 않은가, 위원장이 솔선수범할 때 지도부 참모들과 현장 간부들도 위원장만큼 할 수 있는 것이고 헌신하는 간부들 보고 조합원들도 믿고 따를 수 있는 것이다.
■ 철도노동자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월 300시간의 살인적인 노동을 감내하며 온몸이 부서져라 기계처럼 일하던 시절에 처절히 저항하고 싸웠던 역사가 야박한 세월에 묻혀 푸석한 화석으로 굳어져 버렸을지라도 여전히 우리 가슴 깊은 곳에는 반사회적 야만에 대해, 비인간적 삶에 대해 치열하게 저항하고 싸워 이겨 낼 수 있는 활화산 같은 노동자 정신이 있음을 느낀다.
철도노동자의 저력을 믿는다. 그리고 나는 ‘끝내 이기리라’고 희망한다.



94년 전기협 의장 서선원 동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