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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4월 1일에 해고자를 몇 명 복직시키겠다는 합의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철도공사가 ‘합의서를 쓰면 정부와 언론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해고자 복직이 어렵다며, 믿어주면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의 과정은 익히 알고 있다. 농성을 끝내면 9명은 복직시켜주겠다느니, 1명은 결격사유가 있다느니, 노사평화 선언을 하면 한번 고려해 보겠다느니 하는 지저분한 이야기가 지난 1년 동안 오갔다.
결국 철도공사와 이철 사장은 스스로가 믿을 만한 존재가 되지 않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말로는 참여와 노사협력을 되뇌지만 실제는 노동자를 적대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집행부 역시 합의 번복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게 되어버렸다.
지난 한 해 공사의 애매한 태도는 해고자들은 대부분이 복직할 거였다가, 해고자 복직이 한명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9명이 우선 복직하기로 했다가, 아니었다가, 공사의 임금 협상 최대의 과제였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철도공사는 해고자들을 집행부 또는 조합원들과 선 긋기에 최대의 수혜자가 되어버렸다.
철도노사는 구두합의와 회의록이 의미 없음을 확인하고서도, 이번 합의에서 또다시 ‘노사관계가 안정되면 6.28 해임자의 복직을 논의한다’는 내용의 회의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해고자 복직의 단초를 마련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이 회의록은 누가 언제 어디서 설명하냐에 따라 다르게 될 우려가 존재하는 것이 걱정이다. ‘사실상의 이면 합의’라는 설명을 들은 조합원도 있을 테고, 복직합의는 아니지만 이후 투쟁의 근거라고 설명을 들은 조합원도 있을 테고, 그런 회의록의 존재 자체도 듣지 못한 조합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년의 경험을 통해 이런 식의 해석하기 나름의 회의록은 의미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공사의 본질이 드러난 만큼 조합은 앞으로 해고자 복직에 있어서 성과도 중요하지만 솔직하고 진지하게 문제를 푸는 방법의 찾아야 한다. 철도공사의 기만을 한번으로 덮어둘 수 있다. 우리의 잘못도 한 번으로 족하다.
철해투 김영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