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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사회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주산업은 농업이었다. 따라서 동아시아의 사회구조는 농촌사회와 사회구성원의 대부분을 이루는 농민을 배경하여 성립되었다. 그리고 중국과 한국은 유교적 윤리를 기반으로 한 농촌공동체를 형성하였다. 이런 까닭에 상부상조(相扶相助)하는 농촌자치질서가 유지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한국사회의 전통적 농촌사회에 박정희정권의 그릇된 새마을운동(농촌의 자본화, 전통가옥의 해체, 한국적 경제관계 파괴)과 기형적 산업화정책으로 형성된 천박한 자본주의가 유입되면서 한국의 전통적 농촌질서는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급기야 수출위주의 경제정책이 위기를 맞고 국제화, 세계화, 신자유주의정책으로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들이 앞 다투어 결코 자본화될 수 없는 농촌에 자본화를 추진하면서 지금 농촌은 전통적 한국인의 삶의 모습은 파괴되어버렸다. 인심 좋다는 농촌정서가 사라진지 오래다.
농작물에 대한 긍지와 신성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농심(農心), 곧 농민의 자부심이 사라진 지 오래다. 오로지 농작물을 상품가치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농작물을 인간의 건강, 삶의 행복과 연결시키지 못하고 돈과 직결시키고 있다.
한 예를 들어보자. 물론 농산물 유통구조도 문제이지만, 그 해 첫 출하되는 농산물이 좋은 값을 받다보니 농민은 사람의 건강과 식용가능성보다는 자본수익성에 가치를 두고 숙성되지도 않은 농작물을 조기 출하시킨다. 조기 출하되는 농작물은 당연히 사람이 먹기에 적합하지 못하다. 그래서 미숙성된 농작물은 맛에서 뿐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결격사유를 많이 지니게 된다. 이러한 결격사유를 보완하기 위하여 농민들은 다시 비정상적인 방법을 도입한다, 사과의 경우, 과일을 크게 하기 위하여 생장촉진제(인체에 해로운 지가 검증되지 않은 농약제)를 친다. 또 색깔을 내기 위하여 인체에 해가 되는 착색제를 친다. 그리고 크게 키우기 위해 화학비료도 듬뿍듬뿍 대량으로 준다. 과일의 때깔을 내서 판매가 잘 되어 나에게 돈만 들어오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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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농촌의 타락을 부추기는 일 중의 하나가 대형 상점의 설립이다. 이 나라 대기업들이 도시에서도 중소 상인의 몰락과 인간의 정서를 파괴하는 대형 마트를 농촌지역에도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촌의 시골장은 사라져 가고, 현대시장의 상징인 공설시장도 죽어간다. 시골장터가 무엇인가. 시장은 사람의 집회장소다. 시장에서 동네주민들이 만나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얻는다. 대화를 나눈다. 모임을 갖는다. 여기서 농민의 훈훈한 정서가 베어난다. 이러한 시골인심을 담은 시골장터가 사라지고 삭막한 물건 사재기와 함께 옆 사람의 시장바구니를 곁눈질 하며 사향심만 키워간다. 그래서 자기 바구니에는 필요치도 않은 대형 휴지, 바나나, 음료수, 샴푸 등으로 자기 바구니를 가득 채우고 이에 만족한다.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보다 많은 이윤만 생기면 된다는 천박한 자본주의는 농촌의 자멸은 몰론 농촌공동체의 붕괴와 함께 국민정서의 괴멸을 초래한다. 이제 마무리해서 말해본다면, 농촌이 붕괴되지 않게 하는 유일한 길은 도시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양심 있는 그리고 정의로운 농산물을 적극 생산하는 방법이다.
철도 생협에 사과를 공급하는 취래원 농부님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