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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5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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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철도이야기]
내가 15년 가까이 승무원으로 있는 이유

편집실 || VIEW : 1020/116
File: 15년가까이승무원으로있는이유97.hwp(6.8 KB)
 
2년 전 이맘때쯤이었다.
장마를 재촉하는 장대비가 내리는 저녁 무렵, 한 아주머니가 아이 둘을 데리고 기차에 탔다. 왠지 쓸쓸해 보이는 30대 후반의 아주머니, 그리고 아주머니의 마음과는 달리 한손 움 켜진 과자 앞에 마냥 즐거워 보이는 아이들, 왠지 썩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기차는 힘차게 서울역을 출발했다.
그리고 순회와 검표를 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했다. 그 때까지도 별일이 없었다. 때때로 장대비와 밀려오는 어둠을 보며 일을 마치면 순대국에 막걸리나 한잔 걸치고 퇴근할 마음이었다.
그리고 대구를 넘어섰다. 그런데 두 아이가 울고 있었다. 아이들이 울 때 내는 소리도 나지 않았다. 두 눈에선 엄지 손가락만한 눈물방울이 연신 흘러내렸다.
한눈에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알았다. 어렵게 입을 연 큰아이는 ‘엄마가 없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종착역인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벌써 2년이 지났지만 나는 이일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아니 잊고 싶지만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두 아이의 눈물을 지울 수 가없다. 난 그때 처음,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을 보았다. 아니, 눈물방울이 그처럼 클 수 있다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았다. 나는 만 원짜리 한 장을 큰 아이의 손에 쥐어주며 철도공안에 보냈다.

기차를 이용하는 고객을 일선에서 맞아야 하는 승무원에겐 별별 일이 다 생긴다.
그러나 그 하나하나에 우리네 삶의 애환이 담겨있기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요즘은 고속열차가 생겨 쌩 하고 달리면 종착역에 도착해 과거의 인간적 냄새를 찾아보긴 힘들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무궁화호는 서민들이 즐겨 이용한다. 더구나 돈 있고 바쁜 분들이 상급열차로 빠져나가 무궁화호는 예전의 통일호처럼 노인과 서민들의 전용열차가 되었다.
그만큼 무궁화호에선 승무원과 손님이 하나가 되어 함께 웃고 울며 세상사를 논한다.
모두들 꺼린다는 승무생활을 15년 넘게 계속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벌써 오륙도에 다가섰지만 그래도 승무생활은 인간의 삶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제 561호
2006년06월19일 1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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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채 애환이란것...... 그런 것이겠지요....
200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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