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벼 벨 때 메뚜기는 가을 한철 요긴한 먹을거리 이었다. 살짝 소금으로 간을 하여 볶아낸 메뚜기는 벼 배면서 먹는 막걸리 안주로 제격이었다.
며칠 전에 양평 고향에 갔었는데 동네 길가에 서있는 콤바인 주위에 몇 분이 웅성거리며 서 계셨다. 세집이 어우러져 융자를 포함해서 4 천만 원 주고 3 년 전에 콤바인을 구입했는데 툭하면 고장이란다. 기계 삯을 받아서 올해부터 들어가는 할부금을 내려고 했는데 일 못해서 삯 못 받고 수리비로 돈 까먹고, 그나마 쌀값이 내리니 더욱더 적자다. 팔아 치울 수도 없고 울며 겨자 먹기란다.
요즘 한·미 FTA다 해서 전국이 시끄러운데 반해 농산물에 관한한 벌써 외국 농산물이 시장을 거의 점령하였다.
올 초에 미국산 수입쌀이 들어 온 적이 있다. 수입되고 몇 달간 국내산 쌀이 농협 창고에 쌓인 채 소비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웬만한 식당에서는 다 사다보니 그 만큼 우리 농산물 소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형 매장에 가면 중국산 참기름이 높은 관세를 물고도 국산의 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진열되어 있다. 이제는 친환경 농산물조차 생산지=중국산으로 하여 대기업 유통망을 통하여 매장을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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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간의 FTA가 체결되면 죽어가는 농촌을 확인사살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한미 FTA에 대비한 정부 안(案)에도 350만 농민의 숫자를 170만 정도로 줄이고 농지은행을 만들어 영농의 규모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농촌을 떠난 사람들은 도시로 모여들 수밖에 없다.
옛날에는 농사일을 하기 싫어서 농촌을 떠나왔지만 지금은 먹고 살 수 가 없어서 도시로 모이고 있다. 힘없는 노인들만 지키고 있는 농촌은 비료와 제초제, 그리고 농약에 의해 병들어 가고 있다. 그나마 몇 몇 젊은이가 농촌을 살리고 인간을 살리고 자연을 지키자고 하는 친환경 농산물은 도시 노동자들의 외면으로 식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속에서의 자본은 공장안에서만 그 논리를 관철하지 않는다.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하여 국가 권력의 엄호 하에 사회 구석구석 파고든다. 이제 한미 FTA 반대도 해야 갰지만 우리의 식탁도 바꿔나가야 한다. 식 습관을 검소하게 바꾸고 친 환경 농산물을 식탁에 올려야 한다.
농촌이, 농민이 살아야 도시가, 도시 노동자가 산다. 도시와 농촌 그리고 자연의 공생 논리는 강자가 아닌 약자가 초국적 자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자유주의의 패권적 질서에 대항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철도생협 / 아름다운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