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사의 해놓고 보자는 성과주의에 현장에서는 불만스런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
공사는 3단계 조직을 2단계 조직으로 슬림화 하여 효율적인 경영과 17개 지사 간 경쟁을 통하여 직원들의 고삐를 쥐겠다는 것이다.
이철 사장은 내부 동의 없이 지사제 개편을 하였고 성과로 철도 구조조정의 실타래를 풀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장은 지사제 개편 후 현장을 순회하였다. 그러나 현장의 썰렁한 분위기를 보고 무엇을 느꼈을지 궁금하다.
과연 철도노동자가 일하는 현장은 어떨까? 조합원들이 체감하는 분위기는 냉정했다. 순천에서 부산, 대전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며 만난 많은 직원들의 공통점은 정년까지 갈지 모르겠다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지사제 개편 이후 일관성이 없어졌다
순천에서 자신을 부역장이라고 밝힌 직원의 경우 “지사체제가 일관성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장이 역무원으로 발령 받은 사람들도 있다”며 “아직 보직을 못 받은 사람들이 있어 직원들이 희망이 없다”고 본다는 것이다.
인접역의 한 조합원은 “요즘은 직장생활이 예전처럼 활력이 없다”며 “승진에 대한 기대와 나름의 즐거움이 있었는데 이제 그런 분위기가 없다”고 말했다. 그도 정년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출근해서 제 할 일 다 하고 철도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열심히 한다 해도 회사가 보상을 해주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마산인근의 작은 역에 근무하는 조합원은 징계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하였다. “파업을 하면 다 함께 가야 하는데 가는 사람만 가니까 노조를 우습게 본다”는 것이다. “함께 일했다면 파업에도 같이 참가해야 하는데 누구는 징계 먹고 누구는 돈 더 받고” 하니까 현장 분위기만 더 나빠진다는 것이다. 그는 징계 받은 사람을 보면 일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면서 “출근하면 신나야 되는데 분위기만 어수선해졌다”고 말했다.
“지사개편, 할 말 있습니까? 자기들 마음대로 한 것인데”
![]() |
간판부터 걸은 지사제 개편 그러나 현장은 아직도 자리를 잡지못하고 있다. |
직장생활에 적응하기 위하여 인간관계부터 잘 만들어 가려고 노력한다는 공사 1기생은 “요즘 다른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면 잘릴 것까지 생각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고 말했다. 자신은 “1년 뒤의 모습도 모르겠는데 정년까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파업에 참여하면서 “노동조합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절감하지만 여전히 노동조합은 나와는 다른 세계인 것처럼 느껴진다”며 “조합원의 생각을 듣고 의견수렴을 해서 틀리면 방향을 돌려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역에서 한 관리자를 만나 지사제 대하여 물어보았더니 “너무 급박하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애써 말을 피하면서도 철도공사가 “직원들의 혼란은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한 조합원은 “직원들이 지금 압박을 너무 심하게 받는다”면서 “변화가 예상되지만 정년까지 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윗사람부터 나가면서 다음은 아랫사람들일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 운전원은 “앞으로 지사제 개편으로 수익위주의 경영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개인 실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예상되는 것이 ERP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역도 계약직이 있다며 KTX 조합원 소식을 물었다. 예전에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면 정규직이 될 길이 있었는데 이제 전면 외주 위탁이라는 말이 돌면서 본인이 예전에 열심히 일하여 정규직이 되었던 일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기분야에서 일하는 한 조합원에게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고 지사제 개편에 대하여 묻자 뭐 할 말이 있냐는 반응이다. 그 조합원은 “자기들 마음대로 만들어 놓고 우리보고 따라오라고 한다면 그런 철도에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철 사장이 철도를 정치적 성과의 희생물로 삼는다면 철도는 정말 힘들어 질 것”
부산에서 만난 한 지부장은 지사제 개편과 관련하여 “조합원들은 대세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노력도 할 것”이 예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결국 불행을 자초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노동조합도 공사도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함께 했던 조합원은 “이철 사장이 철도 구조조정을 정치적 의도가 깔린 성과주의로 밀고 가는 것이 우려된다”며 이철 사장에 대한 평가에서는 “일면 정치인으로서 노사관계를 풀어보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이제 자신의 이미지를 강경이미지로 끌고 가며 정치적 성공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철도가 이철 개인의 것이 아니기에 우리의 목소리를 더욱 더 정교하게 다듬어 철도가 정치놀음의 희생양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지방본부 임원은 “이철 사장이 지사제 개편 이후 현장을 돌며 조합원들을 만나고 있으나 입장이 단호한 지부는 아예 들어가지도 못했다”면서 이철 사장은 궁색한 답변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그는 “이철 사장이 비정규직 문제나 임금과 관련하여 자신에게 어려움이 예상되는 부분은 확답을 피해가고 있다” 이러한 이철 사장의 무책임한 태도는 더욱 더 직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진행되는 조직개편은 결국 실패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직원들이 희망을 가지지 않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 |
아래로부터 동의 없이 진행된 지사제 개편이 직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까? |
시설에 근무하는 한 수장은 “지사제 개편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탁상행정”고 말했다. 그는 “지사가 되면서 불필요한 행정업무가 더 많이 내려오고 있는데 선로를 보수해야 할 주 업무가 계속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에 계약직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나이 사십이면 자녀가 중,고등학교 다니는데 어떻게 가르치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그리고 “임금도 오르지 않아 우리보다 희망이 더 없는 계약직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을 순회하면서 만난 역장들은 대체로 공사측에 대한 불만을 직접 언급하기를 꺼려했다. 역장들은 “직원들이 요즘 희망을 잃어가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사무소에 출근하면 직원들이 예전처럼 생기가 없다”며 “자신이야 이제 조금만 근무하면 연금도 나오고 나가라면 나갈 수 있지만 젊은 역장들도 걱정이고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철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우려하고 있었다. 아래로부터 동의 없이 진행된 지사제 개편이 이후 고용불안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일치된 견해이다. 그리고 이철 사장이 자신의 민주화운동 방식을 철도경영에 접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조직개편이 직원들의 동의 절차 없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 |
철도노보편집팀



공사의 해놓고 보자는 성과주의에 현장에서는 불만스런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간판부터 걸은 지사제 개편 그러나 현장은 아직도 자리를 잡지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