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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노보다운 노보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노보를 잘 만들겠다는 고민도 고민이지만 노보 속에 담겨있는 내용들을 조합원들이 보고 무엇을 생각할지 하는 고민이 늘 따라다녔다.
철도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진행된 지사제 개편을 두고 말이 많다. 어떤 조합원은 공사 경영진이 자기들 마음대로 한 것인데 우리가 무슨 할 말이 있냐고 말한다. 정치인 사장이 철도를 희생으로 자신의 입지를 넓히려 한다는 극단의 불만도 쏟아낸다.
현장은 희망이 없다고 한다. 1년 후도 내다보지 못하는데 정년은 무슨 정년이냐는 것이다. 노조도 밀리고 있다며 불만 섞인 말을 하며 절망스럽다는 표현을 쓰는 친구들도 있다.
어느 역장은 “노조가 힘을 합쳐도 힘든데 서로 갈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그 역장은 지금 자신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자신들이 노조만 있었어도 지금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 한다. 철도노조가 잘해서 노조가 서로 양분되지 않기를 바라는 뼈있는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한다.
한 역에 근무하는 조합원은 조합이 현장에 정보를 보내주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홈페이지에 얼마나 들어가냐”고 묻자 “파업 할 때 들어가 보고 아직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다”고 말한다. 정말 심각하다. 그런데 이러한 조합원들이 다수라는 사실이 더 무섭다.
노조가 현장과 소통이 없으면 죽음을 선고 받는다. 이제 우리는 소통해야 한다. 펄펄 끓는 열대야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일하는 것이 억울해서라도 우리는 정년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노보를 통하여 소통하고, 홈페이지를 통하여 소통하고, 지부장을 통하여 소통하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동지들과 함께 소통하자. 소통을 위해서 노보를 만들고 밤낮으로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조합원의 솔직함이 갑자기 좋아졌다. 그가 한 말이 과제와 문제를 동시에 던져준 것이다. 소통이 없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다. 문제는 풀어나가고 소통해 나가면 된다. 그래서 희망이 있는 철도를 만들자. 절망을 부수는 철도노동자, 세상을 여는 노보가 되어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자. 2만 5천 조합원이 만드는 노보가 되어 혈맥을 잇는 철도 사이로 핏줄처럼 흘러 철도의 역사가 되고 싶다. 우리의 일터에 작은 이야기라도 함께 소통하면서 정년퇴직 하는 날 다시 보고 싶은 노보가 되었으면 한다.
전국철도노동조합 교육선전실장 조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