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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65호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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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엽의 시가 있는 풍경]
귀가

편집팀 || VIEW : 2331/307
 
집을 나가서
정해진 순서대로

1루 2루 3루 거쳐
집으로 돌아와야만 된다

2루쯤에서
올망졸망 아이들 떠올리며
입을 앙다물지만
3루는커녕
구조조정 견제구에
비명횡사 할까봐
바짝 엎드리면서 내민 손
배냇 아이처럼 2루베이스
꽉 움켜쥐고

대학졸업 십년 만에 막내동생
겨우 1루에 다다랐지만
언제 대주자로 바뀔지 몰라
전전 긍긍
옆집 혜원이 아빠
타석에 들어서기만을 기다리는
쭈빗 쭈빗 대타 인생

아이들과 아내의 응원이
서럽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아버지는
1루 2루 3루 돌아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 오진엽은 1969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2005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 565호
2006년08월05일 17: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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