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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의 꿈의 이미지 뒤에 또 다른 얼굴, 인간 학대
『그대들을 희망의 이름으로 기억하리라』(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 지음, 갈무리, 2006)는 꿈에 부푼 승무원 합격 이후 홍익회 배치, 휴무 박탈과 장시간 노동, 맨손 화장실 청소, 항의에 대한 협박과 폭언 등으로 ‘꿈의 속도인 시속 3백 킬로미터’로 추락한 여승무원들이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또 그것을 4개월 이상, 아니 승리의 그날까지 지속할 수밖에 없는 까닭에 대한 내면적 기록이다. 이 책은, 파업이, 살 속을 파고드는 냉기를 참아야 하고 경찰의 폭행과 폭언과 대면해야 하며 딸을 염려하여 파업을 그만 둘 것을 주문하는 부모의 설득을 극복해야 하고 시민들의, 심지어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냉담으로 인한 고독과 위축을 이겨내야 하며 연행과 구금의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시간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파업하는 사람에게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극복해야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를 던짐으로써 순간순간 좌절과 배신의 벼랑 앞에 서게 만드는 시간이다.
여승무원 파업, 지속할 수밖에 없는 내면의 기록
이 책에 실린 단편 글들은 이 어려움들이 고독 속에서 싸우는 여승무원들에 의해 어떻게 극복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무엇이 파업, 해고, 농성, 연행, 투옥의 고통으로 점철되는 이 투쟁과정 속에서 여승무원들을 버티게 하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옆에서 함께 싸우는 동료들과 하나됨의 환희이다. 서로가 동료에서 동지로 변하는 과정에서 여승무원들은 커다란 힘을 얻으며 흩어져 있는 개인들일 때와는 전혀 다른 힘이 되어 전진한다. 또 하나는 투쟁과정에서 얻는 깨달음과 그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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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에서 동지로 변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힘을 얻으며, 전혀 다른 힘이 되어 전진한다 |
동료들과 하나됨의 환희와 각성한 노동자로 태어나는 기쁨 그려
이 책의 소통적 서비스 정신은 여승무원들 사이에만 제한되어 있지 않다. 무엇보다도 감동적인 것은 한 편 한 편의 글을 그림으로 압축하고 형상화한 만화이다. 노동만화네트워크의 삽화는 여승무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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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만화네트워크와 민족문학작가회의와 여승무원의 만남, 연대의 텃밭 일궈
지금까지 공권력은 여승무원들을 강제 연행함으로써 파업과 농성을 깨는 데 솜씨를 보여 왔다. 그러나 이 책은 투쟁이 공권력의 포위망을 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의 뚜렷한 증거이다. 이제 투쟁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파업하는 승무원들의 수보다 몇 십 배 더 많은 『그대들을 희망의 이름으로 기억하리라』전권을, 그리고 그것을 읽으며 그 투쟁에 연결될 수 천 만의 두뇌들과 가슴들을 연행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KTX 여승무원 직접고용’은 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일에 비하면 너무 쉽고 또 즉각 가능한 일이지 않은가! 한국철도공사는 KTX 여승무원들의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즉각 직접 고용하라!!
조정환 / 문학평론가. 『아우또노미아』 저자




동료에서 동지로 변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힘을 얻으며, 전혀 다른 힘이 되어 전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