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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새마을호 승무원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철도노조

2006년 12월 30일 3119  /  69

힘없는 계약직 노동자라고 이런 식으로

짓밟을 수는 없습니다.




힘없는 계약직 노동자라고 이런 식으로 짓밟을 수는 없습니다.
새마을호 승무원들의 단식농성은 최소한의 의사표시입니다.

오늘 우리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철도공사의 상징인 서울역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갑니다. 1년단위로 재계약하는 계약직 노동자로서 우리들은 철도공사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였습니다. 주면 주는대로 받았습니다. 온갖 차별과 고용불안속에서 철도공사의 성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우리 가운데는 철도에 입사한지 불과 1년도 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철도공사가 우리들을 소모품처럼, 일회용 물건처럼 내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같은 횡포에 그대로 짓밟힐 수는 없기에 이 사회의 약자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 즉 단식으로 우리의 항의를 표시하고자 합니다. 철도공사는 비록 힘없는 계약직 노동자들을 짓밟을 수는 있지만 이같은 저항의지까지 짓밟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자리는 바로 2006.5.15 정리해고를 당한 KTX 여승무원들이 단식농성을 하던 곳입니다. 평화적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그들을 철도공사는 법원에 의지하여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내쫓았습니다. 우리 새마을호 승무원들도 똑같은 길을 갈지 알 수 없습니다. 아니 그러기 전에 숫자도 적은 새마을호 승무원들은 관리자들이나 공안원들을 시켜서 폭력적으로 짓밟을 지도 알 수 없습니다.

12월 1일 국회에서 이른바 비정규직 관련 보호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차별을 철폐하고 동일임금을 지급하며 2009년도에는 정규직이 될 수 있다고 노동부 장관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법안입니다. 이 법에 대하여 악질 경영진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금 철도공사가 행동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법안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외주위탁을 강행하고 이에 저항하는 승무원들은 회유하고 협박하다 못해 이제는 모조리 길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그 지독한 탄압속에서 KTX 여승무원들이 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저항을 계속하는지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탄압과 거짓논리로 약자를 짓밟는 철도공사 경영진이 왜 약하고 겁많은 철도공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투쟁으로 내모는지도 잘 알겠습니다.

철도공사 경영진은 우리 새마을호 승무원들을 짓밟을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동료들이 원치않는 전적동의서를 강제로 작성하였습니다. 해고위협앞에 떨지 않는 노동자는 누구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새마을호 승무원이기 때문에 새마을호 승무를 해야 하고 결코 다른 직으로 강제 전환배치될 수 없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전적동의서를 강제로 작성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식농성에 들어갈 것입니다. 철도공사의 횡포와 거짓을 낱낱히 밝혀내고 강제 외주위탁과 해고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항거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철도를 이용하시는 시민여러분의 성원을 호소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12월 30일

민주노총 공공연맹
전/국/철/도/노/동/조/합 새마을호 승무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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