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문]철도노동자 민영화 저지투쟁 선언
11월 28일 - 29일 소집공고된 파업(쟁위행위 찬반투표 관련 담화문입니다.)
철도노동자 민영화저지 투쟁선언
백년 동안, 역사의 질곡을 뚫고 달려온 노동자가 있다.
겨레의 고통과 좌절과 슬픔과 분노와 환희와 희열의 순간들을 온 몸으로 껴안고 활활 타오르는 함성으로 달려온 노동자들이 있다.
민족의 동맥으로, 그러나 허리는 동강이 나고 입에는 재갈이 물린 채 우렁찬 기적소리 지르지 못하고 백년을 달려온 철도노동자!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의 화살이 되어 달려온 철도노동자!
오늘 우리는 3만 철도노동자의 분노와 절망과 통한의 고통을 모아 민족의 동맥, 철도를 사수하기 위한 아름다운 투쟁을 온 겨레 앞에 당당히 선언한다.
눈물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고통으로 만들어진 이 철도를, 겨레를 배반한 대한제국 대신들이 팔아먹은 철도를 되찾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했던가?
나라와 철도를 되찾아 만세소리로 함성소리로 날아오르던 기적소리를 잊었는가?
겨레가 엄연한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궤변을 일삼으며 이제 또다시 철도를 팔아먹으려는 자들은 대한제국 대신들의 후예인가?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철도는 겨레의 것이다. 나라의 것이다. 백년의 고통을 기억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아버지와 어머니와 철도노동자의 것이다.
이윤을 지상 최고의 목적으로 삼는 장사치에게 민족의 고통을 팔 수 있는가? 돈벌이에 혈안이 된 해외자본에게 겨레의 분노를 팔 수 있는가?
아, 겨레의 핏줄!
민족의 동맥을 팔아먹으려 하는 음모에 맞서 이제 철도노동자가 온 겨레 앞에 나선다.
손을 내밀어 아름다운 투쟁의 노래를 부른다.
'개혁'이라는 거짓 궤변으로 매국의 더러운 술수를 부리려는 음모를 온 민족에게 낱낱이 고하고, 정치모리배들과 장사치들과 제국 열강의 협잡을 끝장내기 위해 이제 철도노동자는 칼빛 매서운 결사항전의 출정가를 부른다.
민족의 동맥, 국민의 철도를 사수하기 위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성스러운 투쟁을 '밥그릇이기주의'라고 매도하는, 분노를 삼키며 살아온 우리를 '반개혁세력'이라 부르는 배부른 모리배들에게, 이슬을 먹고 사는 신선들에게 우리는 말한다.
백년 동안 우리는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달려야 했다. 수송원 이씨의 허리가 두 동강이 났을 때도, 전기원 김군의 두개골이 파열됐을 때도, 보선원 박씨의 팔다리가 사방으로 날아갔을 때도 우리는 동료의 시신을 추스리고 분노의 기적소리를 울리며 달려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고통을 이제 끝장내려 한다.
이제 단 한 사람의 철도노동자의 목숨도 빼앗기지 않겠다. 우리는 우리가 지킨다.
철도는 철도노동자가 지킨다.
아, 우렁찬 기적소리, 투쟁의 함성소리로 활활 타오르는 철도노동자의 피끓는 분노가 지킨다!
2001년 11월 25일
전국철도노동조합쟁의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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