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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잘 보내십시오.
다시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가위를 맞이하여 온 국민이 고향을 찾기
위한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특히 비가 많아 고향 가는 길에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한가위는 한 해 동안 흩어졌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정담을 나누고 친지와 이웃을 생각하며 조상님께
감사 드리는 민족 최대의 명절입니다.
그러나 3만 철도노동자는 올해도 부모님과 가족, 친지를
만나보지 못하고 대수송에 내몰려야만 합니다. 더욱이 구속동지와 대량해고,
징계의 상처를 안고 추석을 맞이하는 철도노동자의 심정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습니다. 합의했던 사항조차 파기하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정부와
철도청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즐거워야할 한가위는 이미 철도노동자와는
무관해 보이기조차 합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아직도 구치소에는 천환규 위원장을 포함하여 5명의
동지가 수감돼 있습니다. 해고자가 79명에 달하고 감봉, 견책, 경고
조합원을 합치면 9천여 명이 넘습니다.
그러나 동지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한가위이지만
우리는 다시금 마음을 움켜잡고 희망찬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100여 년간 계속된 24시간 근무체계 변경과
철도구조개혁, 부족인력 충원, 산재사망사고 등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민족 최대 명절보다는 대수송이 더욱더 친숙한 한가위이지만
대보름처럼 환히 빛날 철도노동자의 미래를 위해 내일을 준비합시다.
대수송 무사히 보내시고 힘찬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한가위 잘 보내십시오.
2003. 9.9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대위 위원장 직무대행 이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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