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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지원자호소문] 비극이 될 이 상황을 막아냅시다
중앙쟁대위

2003년 07월 23일 5456  /  5
  0723계약관련호소.hwp(25.7 KB)

2003.7.23.(수) 호소문


계약직을 지원하신 여러분,
모두에게 비극이 될 이 상황을 막아냅시다



철도 계약직을 지원하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직무대리 이형원입니다.

얼마동안이 되든 철도에 몸 담으시려는 여러분에게 환영의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이 진심으로 안타깝습니다.

또한, 다만 몇 개월이나마 가정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계약직'을 선택해야 했을 여러분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계약직 채용은 들어오시려는 여러분에게도, 함께 일해야 할 저희에게도 모두 비극이 될 것이 명약관화하기에 이처럼 마음 불편한 글을 드리게 됐습니다.

여러분이 투입되게 될 자리는 바로 얼마전까지 우리 곁에서 일하던 동료들의 자리입니다.

정부와 철도청이 계약직 채용을 추진하는 이유는 바로 대량징계로 인해 발생하는 업무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 6·28 파업 이후 정부와 철도청은 80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에 대해 직위해제와 고소고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징계위원회를 열어 20∼30명을 해고하고 있습니다.

철로에 청춘을 바친 동료들이 일터를 잃고, 그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현 상황에 대해 철도노동자들은 심한 비애감을 느낍니다. 또한, 한손으로는 동료들을 자르고 한손으로는 계약직을 뽑는 철도청의 모습에 분노를 느낍니다.

철도노사의 불화로 인해 철도노동자와 계약직 여러분의 갈등이 빚어져서는 안되나, 동료를 쫓아낸 자리에 새로운 사람을 들이는 식의 철도청 정책이 이러한 불협화음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1994년 파업 이후, 철도청이 해고된 동료들의 자리를 다른 직종의 철도노동자들이 채운 적이 있었으나, 심각한 부작용 끝에 무마된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계약직을 지원하신 여러분.

철도노사는 지난 4월 20일 '3400명 신규채용'에 합의한 바 있으며, 고속철도 개통도 눈 앞에 두고 있어 철도청이 합의만 이행하면 정규직 충원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조금만 참고 몇 개월짜리 직장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일터를 맞이하십시오.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당당히 발을 내딛으십시오.

정부와 철도청은 뒤로 빠지고, 노동자들끼리 반목하고 대립하게 될 상황을 함께 막아냅시다.

다시 한번 무거운 글로 만나 뵙게 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며, 훗날 웃으면서 철도 현장에서 만나 뵙길 기원합니다.

 

2003. 7. 23.
전국철도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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