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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새 부대엔 새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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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3월 18일 20시 08분 56초
[일터에서] "새 부대엔 새 술을"


두달 가까이 공전되던 두산중공업 사태가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신임 권기홍 노동부 장관이 직접 창원에 내려가 “열사정신 계승하자”라는 머리띠까지 두른 상건을 쓰고 영전에 절까지 하면서 만들어낸 결과였다. 일설엔 노동부 관계자들이 그렇게 하면, 보수 언론에 맹공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고 하나, 권 장관의 뜻은 확실했다고 한다.
결국 신뢰를 바탕으로 한 극적인 타결은 이뤄졌고, 이 두산중공업 해법은 앞으로 노 대통령의 노동계 문제 해법에 커다란 재산이 됐다.
그리고 권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조합 및 근로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가압류 등 사용자의 민사상 구제 조치가 남용되고 있어 이를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를 법으로 제한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구제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도 경영자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것(해고 복직 등)이라면 합법파업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법적인 형식은 기본적으로 지키겠지만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노동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밝힌 것이다. 정말 새 부대(참여정부)에 새 술(권 장관)이 담겼는가 보다.
한데 철도청은 어떤가?
전임 손학래 청장은 해고자 복직 이야기가 나오면 ‘난 하고 싶은데 아랫사람들 반대가 심해서, 아니면 행자부에서 해고자 복직 정원을 잡아줘야’ 등으로 책임지기 싫어 뭉개면서 넘기고 단체협약도 못 맺어 무단협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파업한 지 1년이 다 지나서 부랴부랴 다음 쟁의 막는다고 파업 손해배상 소송이나 제기해 노사평화 망치면서 조합비를 압류했다.
그러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자 딴에는 눈치 본다고, 일방적으로 단협 유효성을 연장한다고 공문까지 보내면서 애써 압류했던 조합비까지 풀어주는 정성(?)을 보였다. 물론 개혁 참여정권 앞에선 “고향 앞으로”였다.
그리고 이제 철도청엔 건교부 출신 김세호 청장이 부임했다. 나이가 젊어 나름의 기대가 있다고들 한다.
새 부대에 담긴 새 술답게 문제를 풀어나갈까? 아니면 전임 청장처럼 ‘아 옛날이여!’를 부르다가 말까? 두산 중공업에 대한 권기홍 노동부 장관의 해법을 잘 공부하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창환 철도해고노동자회장
이강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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