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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 고 현종동 동지 산재 사망사고
철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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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2월 28일 12시 53분 1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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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 보 도 자 료 弔
올해 31번째 산재사망, 이젠 그쳐야 한다!
- 서울시설 현종동 동지, 도상 장비수리 중 열차에 부딪쳐 사망



1. 민주언론 창달을 위해 애쓰시는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2. 또 다시 한 명의 철도인이 철길에서 쓰러졌습니다. 12월27일 15시50분 경인2복선 백운-동암간 선로보수 1종 작업중 서울시설관리사무소 장비운영3팀 시설관리원 현종동(43세) 동지가 장비 수리중 운행중이던 전동차에 접촉되어 응급치료를 받다 19시50분경 사망하였습니다.

3. 고인은 경인2복선 백운-동암간 17K470 부근에서 1종 기계작업을 하던 중 멀티플타이탬퍼(MTT9905)의 크램프가 레일에서 이탈되자 시설관리장(이영호)와 수신호로 정위치에 맞추고 뒤로 물러서다 서울방향으로 운행하던 제210전동열차(기관사 차광철, 37세, 구로승무사무소)에 부딪혔습니다. 사고 후 15시54분 사고 전동열차로 부평역으로 이송, 16시4분 부평성모병원 응급실 이송, 19시20분 수술실로 들어갔으나 수술을 할 수가 없어 19시35분 다시 응급실로 나왔으나, 19시55분 끝내 사망하였습니다.

4. 고인은 원래 도상 자갈을 정리하는 레귤레더(RE0107)조작자이지만 RE0107이 정기검사를 위해 입창(정비창 입고)하자, 대신 자갈을 다지는 MTT9905의 보조업무자로 투입되어 일하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고인은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아내(박용례, 39) 만을 남기고 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5. 12월8일 고 이해근 동지가 침목과 함께 떨어져 사망하고, 12월16에는 고 백종성 동지가 자갈 살포 중 화차에서 떨어져 사망하였습니다. 고 현종동 동지까지 이 달에만 3명, 올해 31명의 철도노동자가 철길 위에서 쓰러졌습니다.

6. 철도노조는 올해 들어 급증하는 산재사망사고와 관련하여 7월29일 서울역에서 대규모 합동위령제를 개최하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철도의 산업안전 대책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12월23일에는 전국의 시설조합원들이 대전에서 '사상사고 근절과 민영화저지를 위한 전국시설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7. 지금까지 정부는 1996년부터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6년간 5천명 이상을 감원하였습니다. 특히 가장 노동강도가 강하고 산재사망사고가 집중되고 있는 보선분야의 경우 3,560명 중 1,102명, 무려 30%가 감축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철도현장에서는 열차감시자를 배치하지 못한 채 시속 140km로 달리는 열차에 목숨을 걸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8. 더욱 심각한 것은 철도노동자의 산재사고와 불안전은 국민의 안전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단 한순간의 사소한 사고도 순천명의 목숨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철도노조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 철도노동자의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9. 철도노조는 사고발생을 보고 받은 즉시 서울지방본부(위원장 이병은)와 함께 조사단을 급파하여 사고조사와 함께 유족들과 장례일정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재근절과 철도산업안전 대책 수립을 위한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끝.



[첨부] 1. 사고 관련 철도노동조합 성명서
2. 2001년도 철도 산재사망사고 내역





[성명] 죽음의 행렬, 이젠 그쳐야 한다!
- 고 현종동 동지의 순직에 부쳐

아, 현종동 동지여!
우리는 또 한명의 동지를 철길에 묻어야 한다. 31번째, 이제 더 이상 숫자를 셀 기운도 없다. 한숨도,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언제까지 죽음의 행렬은 계속되어야 하는가? 살아있는 우리는 어찌하란 말인가?

또 개인의 부주의를 탓할 것인가?
철도청은 늘 그렇게 동지를 두 번 죽였다. 모든 잘못은 죽은자의 몫이었다. 인력감축과는 관계가 없다, 유일한 대책은 안전조끼 하나 입혀놓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뿐이었다.

정부와 철도청은 답해야 한다.
산재사망사고의 원인은 인원감축에 있다. 죽은자의 개인적 부주의가 아니라 살인적 노동조건에 있다. 그리고 무리한 작업계획과 안전대책의 부재에 있다고 시인해야 한다. 그리하여 책임자를 처벌하고 실질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이제 앉아서 눈물보이며 슬퍼할 수만은 없다. 침묵하고 한탄만 할 수는 없다. 더 이상 누구에게 우리의 생명을 애원할 수 있겠는가? 투쟁하지 않고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안전, 우리의 생명, 스스로 투쟁으로 지킬 것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무서워서 일못한다, 현장인력 충원하라!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안전대책 수립하라!
안전불감 책임자를 문책 처벌하라!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


2001. 12. 28.
전국철도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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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28 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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