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동자 또 사망 "근조리본 뗄 날이 없다"
26일 새벽 철도노동자 작업차량에 치어 사망, 올해만 20명
김경환 기자
또다시 한 명의 철도노동자가 작업차량에 치어 숨졌다. 12월 26일 새벽 1시경, 경인선 부개역 부근에서 자갈살포 작업을 준비중이던 김경호(48,서울시설)씨가 작업차량인 모터카에 머리를 치어 숨진것이다.
작업중 숨진 노동자가 올해 들어서만 20명. "가슴에서 근조 리본을 뗄 날이 없다"는 한탄이 철도노동자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김씨의 사망소식을 접한 동료들은 "더 이상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며 침통해하고 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천환규, 이하 철도노조)은 김씨의 죽음과 관련해 "철도현장은 사람이 부족해 한 사람이 몇 명의 몫을 감당하다가 힘에 부쳐 과로 및 질병, 사고로 목숨을 빈번히 잃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만 20명이 재해 및 질병으로 인해 사망했고, 지난 11월에는 일주일 사이에 3명의 조합원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철도노조는 이같이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로 철도청이 근본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인원만 줄이려 하는데서 찾고 있다. 즉, 인력충원이나 안전시설장치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는 인색한 반면에 '공무원 총정원제'를 이유로 인원만 줄이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안전대책과 인원확충없이, 노동강도와 작업시간이 증가될 수 밖에 없는 수도권 전철 연장운행을 강행하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살인을 방조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철도노조는 잇따른 산재사망에 대해 "철도노동자도 죽지않고 일할 권리가 있다"며 △부족 인원의 충원 △실질적인 안전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2002년12월26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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