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사장 이벤트 경영에 철도노조 규탄 기자회견
국내 최초로 달리는 열차 안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KTX 영화관. 철도공사가 야심차게 상품으로 내 놓은 'KTX 시네마 개관식'이 열린 23일 오후3시 서울역 광장에서는 정반대의 풍경이 벌어졌다. 철도공사측이 사장퇴진 찬반투표와 운수노조 임원선거를 방해하고 있다며 철도노조가 규탄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노조는 "철도공사가 KTX 영화관을 개관한다며 국민들에게 선전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운수노조 선거 관리위원 차출 요청하면서 근무협조를 거부하고 청렴캠페인 홍보에 집착하면서도 현장에는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화 '서편제'와 '천년학'으로 유명한 배우 오정해 씨가 사회를 보는 등 150여명의 문화계 인사들과 철도공사 임직원들이 참가한 개관식은 철도노조 기자회견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시작됐다. 그것도 노조의 실력행사를 우려한 경찰병력에 의해 삥 둘러쌓인 채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가하기로 한 이철 사장은 노조 기자회견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역을 오가던 시민들도 행사장까지 들어가 구경을 했지만 기자회견이 끝난 뒤 행사를 구경하려던 철도노조 관계자들만 경찰 병력에 막혀 먼발치서 행사를 바라봐야만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철 사장이 벌이는 이벤트식 행사의 한편에 나타나는 철도공사의 어두운 면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철 사장이 철도공사에 취임한 뒤 공사는 외제차로 고객모시기, 독일월드컵 열차, 와인열차, 베이징 올림픽열차, 철도차량 컨퍼런스 등의 행사를 기획해 진행해 왔다. 이에 노조는 "정치적 재기를 위한 이철 사장의 이벤트 경영"이라고 평가했다.
김학태 기자/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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