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철회'와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 174일을 넘기고 있는 KTX 여승무원 70여 명은 21일 오후 2시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KTX 여승무원 불법파견 및 정리해고와 관련한 모든 조사작업을 완료하였으면서도 까닭 없이 최종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21일 열릴 예정인 16차 전원위원회에서 반드시 조사결과를 처리하여 결과를 공식발표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공동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집권여당을 비롯해 국무총리, 건설교통부, 노동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을 발이 닳도록 찾아다녔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에 국가인권의 마지막 보루라고 하는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세 차례나 진정을 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국가인권위원회라면 자신들의 딱한 사정을 헤아릴 줄 알았다"며 "정리해고되어 길거리를 헤매는 자신들의 생존권과 노동기본권 등 최소한의 노동인권에 대하여 이해할 만한 조치를 취해줄 것과 함께 양심적인 발언이라도 해주기를 기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국가인권위원회는 까닭 없이 처리를 미루고 있다"며 "불법파견과 관련해서는 관계법령에 따라 판단할 문제이지 국가인권위원회가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들의 진정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들은 "국가인권위원회는 정부예산으로 운영되는 국가기관으로서 정리해고 및 불법파견에 관한 결정을 내린 뒤 뒤따르는 파장을 두려워하여 정당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는 관료주의와 보신주의에 젖어 정리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의 절박한 사정 따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KTX 여승무원 70여 명은 이날 오후 국가위원회 길 건너편에서 "KTX 여승무원 문제를 국가위원회 16차 전원위원회에서 반드시 처리해 달라"고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였다.
해고상태인 KTX 여승무원들은 지난 2월 27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철도공사가 KTX 승무원들을 불법파견하고 있으므로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요지의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정리해고 등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추가 진정을 낸 바 있다.
한편, 인권위는 이날 오후부터 전원위원회를 열고 KTX 승무원 진정 건에 대해 비공개 논의를 진행하였으나 해당 진정건에 대해 의결을 하지 못하고 차기 전원위원회로 안건처리를 넘겼다.
뉴스게릴라들의 뉴스연대 -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