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내내 일해 62만원 어찌 살라고…"
[한겨레] 대구지하철공사 파견 여성노동자 파업돌입
“한달 월급 62만원으로 어떻게 살아가란 말입니까” 대구지하철 현충로역에서 청소를 하는 김아무개(60·여)씨는 새벽밥을 먹고 출근해 오전 6시부터 하루 9시간 동안 일을 하지만 한달에 손에 쥐는 돈은 62만원뿐이다. 그는 온 종일 현충로역 안 화장실과 벽면, 천장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용역업체에 소속된 그는 3년 전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월급 45만원을 받았다. 그나마 지난해에 월급이 올라 62만원이 됐다.
“1년 내내 상여금이라고는 구경할 수도 없고 용역업체에서 설날과 추석밑에 떡값이라며 겨우 5만원을 줄 뿐입니다.” 그는 점심때만 되면 역사 한켠에서 집에서 미리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한끼를 때우며 긴 한숨을 내쉰다.
지하철 용계역에서 일하는 이아무개(59·여)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그는 16개월 동안 지하철 역사에서 청소를 해왔다. 월급으로 가족 4명을 먹여살려야 하지만 힘겹기만 하다.
지하철 종점인 안심과 대곡에서 전동차를 청소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형편은 더욱 딱하다. 한달에 절반은 밤을 새우며 야간근무를 해도 한달 월급은 60만원이 조금 넘을 뿐이다.
이곳에서 6년 동안 일했다는 최아무개(55)씨는 “저녁 7시쯤 출근해 전동차를 닦으며 밤 12시30분까지 일을 하고 2~3시간 역안에서 눈을 붙인 뒤 새벽 5시에 다시 일어나 3시간 동안 일을 한다”고 말했다.
김씨와 이씨, 최씨처럼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청소를 하는 50~60대 여성 노동자 160여명은 10일 “월급이 적어 생계를 이어갈 수 없다”면서 한달에 월급 4만7천원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대구지하철공사는 지하철 1호선 역을 구간별로 나눠 5개 용역업체에 청소를 맡겼으며, 용역업체에서 청소 노동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 쪽은 “용역업체와 여성노조 쪽이 5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용역업체에서 임금을 정하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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