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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고혈압-구토증 기관사 '공황장애' 산재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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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2월 10일 09시 53분 40초
‘자살철 증후군’산재 인정



고협압-구토증 기관사가 ‘공황장애’신청



최근 경기침체와 실업률 증가 등의 여파로 지하철 자살사고가 급증하면서 지하철 기관사들이 ‘자살철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하철 기관사들이 정신장애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 하면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어 ‘시민의 발’인 지하철 기관사들의 정신건강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9일 서울시와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 기관사 H(33)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제출한 산업재해 신청이 최근 받아들여졌다.



H씨는 지난해 9월 서울 지하철 6호선 운전중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고 구토증세를 느끼며 열차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껴 병원진료를 받은 결과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공황장애란 실제적인 위험대상이 없는데도 공포감을 느끼는 정신적인 발작증세다.



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의료기관으로부터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6명의 또 다른 기관사들을 확인했으며, 이들에 대해서도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낼 예정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모(36)씨와 임모(35)씨 등 기관사 2명에 대해서도 공황장애로 인한 사망으로 보고 산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서씨는 지난해 8월 근무를 끝낸뒤 귀가하지 않고 지하철 6호선 증산역 부근 터널선로위를 걷다가 마주오던 열차에 뛰어들어 숨졌으며 휴직중이던 임씨도 같은달 고향인 여수앞바다에서 투신자살했다. 도시철도공사 공채 1기인 서씨와 임씨는 각각 적응장애와 정신분열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기관사들은 지하철사고에 대한 만성적인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 추락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관사가 열차를 세우고 부상자나 사체를 선로에서 옮기고 사고보고 등 사고처리를 10분이내에 마친 뒤 곧바로 운행을 재개해야 한다. 도시철도공사의 경우 1인 승무제이기 때문에 사체를 처리한 뒤 피묻은 손을 채 닦을 겨를도 없이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및 인제대가 조사, 작성한 ‘도시철도노동자들의 건상실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5.2%가 만성피로, 두통, 우울, 불안, 의욕상실 등 정신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48.2%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사고를 겪은 기관사들은 한두달간은 일손을 잡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지만 3일간의 특별휴가만 주어질 뿐 기관사들에 대한 정신치료 등 사후관리가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지하철공사, 철도청 등에 따르면 지난 한해(12월25일, 철도청 구간은 11월말까지)동안 수도권 전철에서만 119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해 67명이 사망, 지하철 사망사고가 닷새에 한명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인 8일에도 오전 11시26분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정모(39)씨가 승강장 아래로 뛰어들어 진입하던 수서행 3401호 전동차에 치여 숨졌고 오전 11시30분쯤 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도 신모(41)씨가 승강장 아래로 몸을 던져 역 구내로 진입하던 8110호 전동차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서의동기자 phil21@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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