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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조중동, 민주노총 죽이기 '연합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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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2일 09시 39분 27초
조중동, 민주노총 죽이기 '연합작전'
[언론테러 보고서 7]사진으로 왜곡하고, '새총'으로 때리고, 시리즈로 확인사살


조선일보는 사진으로 죽이고, 중앙일보는 새총으로 때려잡고, 동아일보는 시리즈로 확인사살했다.

조선이 11월7일치 사회면에 실은 사진은 교묘한 왜곡의 극치였다. 6일 1차총파업 시위현장에서 각목을 든 노동자는 제대로 휘둘러보지도 못한 채 경찰의 토끼몰이식 폭력진압에 개처럼 끌려 다녔다. 그러나 조선의 이 사진기사에는 방패로 내리찍는 경찰도, 골목까지 쫓아가 노동자를 곤봉으로 두들겨 패는 경찰도 안 보인다. 경찰이라곤 아래 오른쪽 구석에 딱 한 명, 그것도 겨우 헬멧 정도만 보이는 사진이다. 그저 각목을 든 시위대만 눈에 들어온다. 이 사진만으로는 이건 아예 거리의 조폭들이다.

지난주 노동자를 가장 악의적으로 때려잡은 신문은 새총 사건을 재탕까지 한 중앙이었다. 중앙은 11일치 2면 기자칼럼에서 "물대포차 3대가 부근에 있었지만 꼼짝을 안 했고 최루탄은 아예 현장에 없었다. … 그럼에도 '무탄(無憚)방어'로 버티는 경찰의 태도는 과연 괜찮은 인내심일까"고 노동자를 너무 살살 다루는 경찰을 나무랐다. 중앙은 다음날 사설에서 용감하게 "최루탄·물대포 필요하면 사용해야"한다며 민주노총을 때려잡으라고 검·경을 향해 이성 잃은 악선동을 해댔다.

중앙은 한진중공업 타결도 사회면에 큼직하게 보도했다. 그 내용은 "회사가 경영위기에 처했는데도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해 나라경제가 거덜나게 생겼다"는 식이었다. 지난 8월 현대차 합의 때 나왔던 '회사 백기투항론'도 다시 등장했다. 중앙은 또 11일치에 다룬 '볼트·너트 새총'을 15일에 재탕보도했다. 이번엔 경찰 보안수사대까지 동원해 "경찰에게 새총 쏜 놈들은 모두 잡아서 처결해야 한다"는 강경한 어조였다.

동아도 12·13·14일 사흘 동안 '마주 달리는 勞-政'이란 기획물로 파업과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한 확인사살에 나섰다.
여기서 동아는 매우 특이한 시각을 드러냈다. 기획물 첫 날 동아는 "노정대결의 사이에 낀 기업들은 노조의 잇단 파업으로 막대한 생산차질을 감수해야 한다"고 기업의 책임을 덮었다. 어떻게 노조파업에 기업의 책임이 없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가. 동아일보만의 특이한 시각이다.

13일 기획물 두 번째 기사는 월리엄 오벌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의 말을 왜곡했다. 동아는 "한국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노동문제이며, '전투적 노조'라는 인식이 한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오벌린의 말을 실었지만 정작 오벌린은 "'전투적 노조'라는 인식을 심어준 대부분의 책임이 국내외 언론에게 있다"고 말했었다.

이정호/언론노조 정책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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