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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진중 이익배분 이중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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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21일 09시 05분 09초
지난해 239억 순익 한진중 이익배분 이중잣대




회장 7억대 배당‥노조원 임금동결
2년째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해 노조 지회장이 목숨을 끊는 등 심각한 노·사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대주주인 대표이사에게는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하면서도 노조 조합원들의 임금은 동결하는 등 이익 배분 방식에 이중 잣대를 적용했던 것으로 20일 드러났다.

한진중공업이 올해 초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제41기 영업보고서·감사보고서·재무제표’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239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주주들에게 1주당 250원씩 모두 159억여원을 현금배당했다.

배당받은 주주 가운데 이 회사 임원 50명이 모두 329만5646주를 갖고 있어 8억 2391만1500원을 배당받았으나, 이 가운데 대부분인 7억7220만원은 308만여주를 갖고 있는 조남호 대표이사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분 41% '관련사' 소유 배당금 독식

특히 이 회사 주식의 40.9%를 조 대표이사와 관련이 있는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국공항, 한진정보통신, 인하학원, 정석학원 등이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배당금의 절반이 한진중공업의 대주주와 임원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원들은 지난해 임금이 동결됐고, 올해도 비조합원들만 기본급이 7만5천원 올랐을 뿐, 조합원들은 여전히 동결된 상태이다. 이 때문에 노조 조사 결과, 지난해 2월 현재 만 17년을 근무한 직원을 기준으로 1명당 임금은 월 평균 122만1649원(상여금 제외)에 불과해 실수령액은 100만원 남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노조 집행부 20명은 회사 쪽으로부터 실수령액의 50%를 가압류 당해 월 평균 50만원(상여금이 있는 달은 80여만원)도 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경영 사정이 나빠질 때를 대비해 여유자금을 비축해야 하고 재투자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이익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이 돈을 모두 써버릴 수는 없어 노조원들의 임금을 동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2000년 96억9900만원, 2001년 93억3500만원, 지난해 239억2200만원 등 최근 3년 동안 429억5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30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회사 쪽은 이 기간 2000년 13%. 2001년 6.5%의 임금인상을 했으며, 2002년부터 임금을 동결해 노사 대립이 격화해 왔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 한진중 노사 협상 재개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21일 오후 2시 공식 임·단협 협상을 하기로 했다.

노조와 ‘한진중공업 김주익 노동해방열사 전국투쟁대책위원회’ 쪽은 이날 교섭에서 △김주익(40) 노조 지회장의 명예회복 △회사 쪽의 공개 사과 △책임자 처벌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해고자 복직 △부당징계 철회 △각종 고소·고발 철회 △고용안정 보장 △유족 보상과 장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회사 쪽은 “협상이 다시 진행되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협상을 재개하자는 노조의 요구를 당연히 받아들였다”며 “그러나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한 구체적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 김주익 노동해방열사 전국투쟁대책위원회’는 20일 한진중공업 영도공장 파업농성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의 합법적 쟁의 행위에 대해 회사 쪽이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재산 가압류를 하지 못하도록 법을 제정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당분간 김주익 지회장을 잃은 슬픔을 접어두고 회사와 정부를 상대로 투쟁과 협상을 함께 벌여나갈 것”이라며 “협상은 일괄타결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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