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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무리한 구조조정 시들어가는 철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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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7월 30일 21시 12분 59초
무리한 구조조정 시들어가는 철도원
파업철회 30일 맞은 철도노조
96년이후 8천명 해고·퇴직여객 수송은 매년 5~10% 늘어

'자신을 희생하고 아이를 구해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보여 준 철도청 동료 김행균(42)씨의 선행을 들을 때마다 내 일인 것처럼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며 '그러나 내 주변을 돌아 보면 울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난 90년 철도청 보선 직원으로 입사한 김모(39)씨는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99년 이후 지금까지 허리 통증을 달고 살아가고 있다. 8~9명이던 한 팀이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5명(일용직 1명 포함)으로 줄었지만 하는 일은 오히려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부산역광장에서 부산지역 각계인사 100인이 철도노동자의 대량징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본선에 근무하는 또 다른 김모(42)씨는 평소 일근 근무(오전 9시~오후 6시)를 하지만 경부고속철도 공사 등으로 한 달에 10일 정도는 야간근무를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김씨는 '보선에 종사하는 철도원은 보통 270㎏이 넘는 침목(최근 콘크리트 침목)을 들거나 허리를 굽혀 일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야간근무 등으로 제 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16명의 노동자(위탁업체 노동자 포함)가 과로나 사고로 숨졌으며 부상자도 수십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

이 추세로 가면 사망자의 경우 지난해 21명(비정규직 포함)에 육박하거나 오히려 넘어설 것으로 노조 측은 추산하고 있다.

철도원들은 '직원들의 순직과 부상자가 많은 것은 현장을 무시한 정부의 무리한 구조조정이 근본 문제'라고 분석했다.

여객수송은 매년 5~10% 늘어난 반면 직원은 지난 96년부터 2001년까지 7천739명(기능직 6천510명,일반직 1천229명)이 감소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자연감소분까지 포함할 경우 8천명선에 이를 것이라고 노조 관계자는 전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종별로 정해진 철도원들의 근무시간이 무시되기 일쑤고 안정규정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역근무자는 24시간 맞교대이며 보선직원은 9시간 근무이지만 실제로 보선근무자들은 야간 연장근무가 잦아 초과근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6월 파업의 후유증으로 징계도 계속되고 있어 파업에 참가한 철도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선로작업에는 반드시 열차감시원을 배치해야 하지만 직원 중 한 사람이 당직에다 침목 교체 작업을 벌일 경우 열차감시원을 배치하지 못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보선원들은 '연장근무로 피로가 누적되고 잠조차 부족하면 시야가 흐려지고 감각이 둔해져 열차가 달려와도 알아채지 못한다'며 현장 부족 인력에 대한 신규채용을 빨리하라고 주문했다.

30일은 철도노조가 '국민불편을 볼모로 해선 안된다'는 여론을 받아들여 파업을 철회한지 30일째 되는 날이다. 김태권기자 ktg660@busanilbo.com




입력시간: 2003. 07.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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