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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분과국 성명]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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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분과국

2002년 12월 26일 2282  /  13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이 문제입니다.
-승무여비 완전관철과 승무선 대기시간 확대·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운수분과 성명서-


우리는 열차 승무원입니다.
우리는 고객접대의 최 일선에서 일합니다. 그래서 승객이 만취하여 객실내에서 소란을 부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정당하게 근무를 해도 민원 한 장이면 어김없이 경위서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비굴한 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런 날은 소주 한잔으로 자신의 삶을 달래보고 싶습니다.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근무시간 전에는 물을 먹지 못하는 우리입니다. 그러다 보니 변비 등 여러 가지 고질병을 안고 삽니다. 계속되는 열차감시로 멀쩡하던 눈에 안경을 써야하고, 지하구간에서의 근무로 인해 비염은 우리와 친숙해 졌습니다.

이러한 근무조건에서 자부심이니 자존심이니 하는 말들은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철도청은 가뜩이나 짓밟힌 우리들의 자존심을 또다시 짓밟고 있습니다.
철도청은 형평성 유지를 위해 지급한다는 보상금에서도 계속해서 차별하고 있습니다.
2만원 없어도 우리는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이 문제입니다.(상한선이 폐지되면 약 2만원 인상효과가 있습니다)

보상금까지 포함한다면 55,000원의 인상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의 자존심을 버린다면 그냥 받으면 됩니다. 아무런 군소리 없이 주는 것만 받으면 그만입니다.
약 2만원 정도 다른 직종과 차이가 나는 것도 모른 척 하면 됩니다.

그러나 너무나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상분을 승무여비 완전관철과 승무선 대기시간 확대를 위한 투쟁기금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직종간의 형평성이 유지되고 승무여비가 195,000원으로 인상될 때까지 반납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구조조정 저지와 현장인력 충원 등 당면한 투쟁을 고려할때 이번 한 달을 목표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단결된 힘만이 목표를 쟁취할 수 있습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지금 지급되고 있는 보상금도 우리의 단결된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투쟁기금의 모금은 그 자체가 엄청난 투쟁입니다.
우리는 두 가지 갈림길에 있습니다. 무릎 끓고 순종할 것인가? 아니면 두발을 곧게 펴고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쟁취할 것인가? 이번 투쟁기금은 열차 승무원의 피맺힌 한을 풀기 위해 사용될 것입니다. 한달 늦게 받았다 생각하고 힘을 모아 봅시다. 우리가 흩어지면 절대로 직종간의 차별은 물론 승무선 대기시간의 확대는 쟁취돼지 않습니다.

우리 열차 승무원을 우습게 보는 저들에게 결코 우리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 줍시다.
우리는 이미 2·25파업을 겪으면서 스스로에게도 놀랄 정도로 힘을 확인했습니다. 그 힘으로 무너진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이번 모금투쟁에 적극 동참해 주십시오.
우리의 힘이 확인되는 순간, 우리의 짓밟힌 자존심도 다시 세워 질 것입니다.

2002. 12. 27
전국철도노동조합 운수분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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