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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제20대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취임사
사무처
철도노조

2004년 04월 09일 2855  /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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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위원장]

 

제20대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취임사

- 제2기 민주철노의 새로운 전진과 도전 -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 가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하여 주신 내외빈분들에게 2만5천 철도노동자들을 대신하여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특단협 승리를 위한 투쟁의 한길에서 부족한 저와 조합원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할 것을 결의하고 이 자리에 달려오신 전국의 지부장동지들을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하며 지난 선거과정에서 보여주신 동지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저는 오늘 존경하는 내외빈들과 전국 지부장님들을 모신 가운데 진행되는 이취임식을 통해 철도노동자들의 지난 투쟁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우리의 나아갈 길을 밝히고자 합니다.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의 역사는 일제치하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수탈과 만주침략의 도구로서 부설된 한반도 종단철도의 건설과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우리 선배들은 졸지에 농토를 빼앗기고 자신의 농토에서 철도를 건설해야 하는 부역자신세가 되는 것에 저항하는 것으로부터 투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일제의 패망으로 다가온 해방정국에서 살인적인 노동조건과 민족분단을 가속화시키는 미군정에 맞선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은 1946년 역사적인 9월 총파업으로 전개되었고 이에 대한 탄압은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동지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있는 이 자리. 용산하늘 아래에는 어쩌면 당시 우익깡패들에게 기관총 난사를 당하고 생매장된 우리 선배님들의 영혼이 계실지 모릅니다. 아니 지금 이 시간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 '멸공통일의 전위대임을 자임'한다는 선언과 강령으로 대한노총 산하의 철도노조가 출범한 이래 우리는 2001년 직선제 쟁취와 민주노조 건설까지의 54년이라는 길고도 험난한 어둠의 터널을 달려와야 했습니다. 1988년 7.26투쟁과 1994년 6.23투쟁은 이러한 어용노조를 민주화하고자 하는 철도노동자들의 인간화 선언이었고 이는 오늘날 민주철노 건설의 소중한 밑바탕이 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선배들의 헌신적인 투쟁과 빛나는 전통이 함께 하고 있음을 그리고 먼저가신 동지들의 보살핌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3년 민주철노의 깃발을 세우고 민영화저지를 위한 투쟁의 한길을 내달려왔습니다. 살을 에는 엄동설한의 추위 속에서 전개된 2001년 2.25총파업투쟁과 쏟아지는 장대비와 찌는 듯한 폭염을 뚫고 전개된 2002년 6.28총파업투쟁은 잘못된 정부의 민영화정책을 저지하고 국민철도를 사수하고자 하는 철도노동자들의 쉼 없는 전진이었으며 한해에도 30명씩 동료들을 철길에 묻어야 했던 현실을 타개하고자 하는 숭고한 투쟁이었습니다.

 

철도노동자들은 동지들과 뜨거운 연대와 단결로서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한 투쟁의 역사를 개척하여 왔던 것입니다. 말 그대로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 승리와 좌절이 교차하고 환희와 절망이 교차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6.28투쟁이후 우리는 새로운 시련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6.28투쟁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투쟁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결코 철도노동자들이 패배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승리하지 못한 것은 오로지 저를 비롯한 투쟁의 지도부들이 철저하지 못한 결과이지 철도노동자들의 패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한 무력으로 우리에게 일시적인 승리를 한 것으로 인식한다면 그것은 무력에 의한 승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언론들은 우리의 공공철도 건설투쟁을 집단이기주의로 십자포화를 날렸지만 고속철도 개통이후 지방선의 무분별한 폐지에 대해 반대했던 우리들의 주장을 그들이 이제 정부를 공격하는 무기로 활용하는 아이러니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수구언론이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을 노동악법에 의해 불법으로 낙인찍을지언정 우리의 정당한 요구마저 불법적인 것으로 단죄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행동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사수하기 위한 저항권의 행사가 분명한 이상 헌법의 기본정신을 부정하고 공공부문 노동자들 모두를 범법자들로 만드는 노동악법이 살아있는 한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우리들의 행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가 일시적으로 패배할 수 도 있고 우여곡절이 있겠습니다만 우리들의 후배들이 진정한 승리를 하기 위한 고난의 길을 우리는 걸어갈 것입니다. 지난날 독재권력의 총칼 앞에서 철도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렸던 우리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마지막 승리를 위한 우리들의 전진은 계속될 것입니다.

 

지난 3년 간 헌신적인 열정으로 투쟁의 전 과정을 지도하여 주신 김재길, 천환규, 김도환, 김운수, 이명식, 홍덕표, 이형원 동지들과 오늘 이임하시는 전국의 지부장 동지들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저와 철도노동자 모두는 동지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민주철노 제2기의 총노선은 '민주노조 강화·특단협 승리·공공철도 건설'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나아갈 길입니다. 민주철노 제1기의 총노선이 '민주노조 건설·민영화 저지' 였다면 우리는 민주노조를 현장으로부터 더욱 강화하고 민영화 저지를 넘어서 공공철도 건설이라는 과제를 실현해야 합니다. 수세적인 요구가 아니라 공세적인 요구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체제전환이 노동자들의 구조조정의 칼날이 되고 서민대중들의 이동권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담당자인 철도노동자들의 건강한 노동권에 기초하여 국민대중들로부터 사랑 받는 공공철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합니다. 철도노동자들에게는 그러한 저력이 있습니다. 더 이상 변화의 주도권을 넘겨서는 안됩니다.

 

민주노조 강화에 관한 문제입니다. 저는 지난 3월12일 결선투표를 마치고 당선이 확정된 이후 '우리의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현장의 조합원들은 어쩌면 위원장 선거 못지 않게 중요한 지부장선거를 준비하고 치루어야 했습니다. 저는 그 어떤 일정보다 이러한 현장 조합원들의 축제인 지부장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저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것을 밝힌바 있으며 지부장 선거는 큰 탈 없이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낙선자들과 그들을 포용하는 동지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지부활동의 강화를 통한 현장민주화 이와 함께 호흡하는 중앙본부! 이것이 우리 민주철노 제2기가 추구하는 민주노조강화의 첫 실천입니다.

 

우리는 오는 5월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구시대적인 규약과 규정을 전면적으로 개정할 것입니다. '멸공통일의 전위대임을 자임한' 우리 규약의 선언과 강령은 철도노동자들의 선언과 강령이 아닙니다. 지난 시기 두 차례의 규약개정이 시도되었으나 대의원대회에서 번번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저는 현장 조합원의 대의를 반영하지 못했던 대의원회가 이제는 진정으로 조합원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거대한 변화의 바람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음을 확신합니다. 민주노조의 혁신을 거부하는 세력에게는 조합원들의 준엄한 심판만이 기다리고 있음을 우리는 이미 확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적인 규약개정을 통해 기간의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직권조인의 문제, 변화된 조건에 조응하는 조직체제 개편의 문제, 그리고 비정규직과 해고동지들을 포함하는 조합원 가입범위에 관한 문제 등을 포함하여 민주철노 제2기의 조직운영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겠습니다.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조직의 질서를 바로잡고 직종담당부위원장제의 신설을 통해 직종간의 요구를 일상적으로 수렴하고 조직화하는 동시에 현안문제에 대한 대청과의 교섭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그리하여 지역과 직종의 차이를 극복하고 2만5천 조합원들의 총단결을 이루어 내는 강력한 대오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노동자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노동자단결의 정신을 훼손하는 어떠한 불순한 기도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규약과 규정을 따지기 이전에 도의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반조직행위는 2만5천 철도노동자의 이름으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드리는 마지막 호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승리의 역사를 개척하여 오신 자랑스러운 동지여러분!

 

노동자들에게 있어 연대는 전술적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과제입니다.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명제입니다. 우리는 지난날 세 차례의 대중투쟁을 통해 연대투쟁의 중요성을 소중한 교훈으로 삼고 있습니다. 100여년 전 우리 선배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을 당시에 움켜쥐었던 연대의 깃발을 오늘 우리가 다시 한번 움켜쥐고 연대의 중심에 섭시다. 서울지하철을 비롯한 궤도노동자들과의 일상적인 연대와 항공과 화물, 버스와 택시를 망라하는 운수산별 건설의 기관차가 됩시다.

 

철도를 멈춰 세상을 바꿀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모든 움직이는 것을 멈춰 세상을 바꿉시다. 운수산별노조 건설이 상층간부들만의 입에서 회자는 되는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라 현장조합원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나갈 강력한 조직적 무기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철도노동자들에게 주어진 역사적인 책무입니다. 강력한 연대투쟁은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 하반기 특단협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승리의 첩경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실천을 통해서 입증해 나가야 합니다. 고립무원의 길에게 각개격파 당할 것인가? 아니면 통큰 단결로서 승리할 것인가? 이제 그 답은 여기에 모이신 동지여러분들의 결의에 달려있습니다.

 

공공철도 건설 투쟁은 철도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투쟁과 배치되거나 선후차가 있는 과제가 아닙니다. 특단협을 승리하여 생존권을 사수하는 길이 공공철도를 건설하는 투쟁이요, 철도노동자들의 건강한 노동권이 지켜질 때 국민대중의 이동권이 온전히 보장될 것입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고건 대통령권한대행께서 최근 연이은 고속철도 사고와 관련하여 관련부처 장관을 질책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고건 대통령권한대행께 고속철도의 성공적인 운행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 철도노동자들의 주장에 먼저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수 차례에 걸쳐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과연 정부가 그 동안 이러한 우리들의 주장에 대해 얼마나 심도 깊은 논의를 하였으며 얼마나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건교부는 최근 보도를 통해 운행이 중단된 기존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를 일부 증편하고 요금 10%인하하는 등의 대책을 내 놓았습니다. 우리는 요금인하와 회수증편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으며 잦은 차량고장의 문제도 무분별한 외주화와 비정규직화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라는 사실을 주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증편과 요금인하가 결국 철도운영의 적자와 연관된 문제임으로 이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시각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면피용으로 인기 영합적인 대책으로 일관하고 적자의 원인을 철도노동자들에게 다시금 전가시킨다면 우리 또 한번 파업배낭을 맬 수밖에 없음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철도는 적자기업이 아닙니다. 철도가 운행됨으로서 창출하는 유형무형의 부가가치를 재화로 환산하지 않고 단순한 기업회계논리와 신자유주의적인 구조조정의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면 당장 요금을 현실화하십시오. 그렇지 않고 진정으로 철도가 국민의 발이요, 환경 친화적이고  고유가 시대의 저렴한 대중교통수단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더 이상 앵무새처럼 되풀이되는 적자타령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지역분권화를 실현할 의지가 있다면 당장 지역선에 대한 폐지 논의를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 철도노동자들은 그 동안 고속철도의 성공적인 개통을 위해 그야말로 불철주야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동해왔습니다. 연간 5000여 회가 넘는 차단공사와 서행운전 등 기관사 동지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세며 기존열차를 운행하는 과정에서 공사를 진행했으며 시설전기동지들은 사선을 넘나드는 건설현장에서 청춘을 바쳤습니다. 역무동지들은 국민들의 민원을 온몸으로 받으며 성공적인 개통에 혼신의 힘을 다 바쳤습니다. 그 결과 우리 철도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무엇입니까?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고속철도를 비롯한 철도현장의 문제는 다름 아닌 정책을 입안한 정부당국자들에게 근본원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거꾸로 가는 고속열차에 승무하여 수백명의 고객을 혼자서 상대해야 하는 우리 철도노동자들은 오직 우리가 공공노동자라는 사실하나로 묵묵히 참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당국자들은 지금이라도 제대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공공철도의 주인이신 조합원 동지 여러분!

 

민영화를 반대하고 비정규직을 반대하고 공공철도를 건설하자고 했던 우리의 주장이 정당했다는 것은 이미 입증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특단협의 중요한 과제는 부족한 현장인력 충원과 노동조건 개선 해고자 복직입니다. 정부가 올 한해 국정의 최대 현안문제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 그리고 만성적인 경기불황을 타개할 내수 진작과 노사관계 안정화 등입니다.

 

우리는 이 자리를 통해 이러한 정부의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도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공공부문에 대한 투자는 정부재정의 적자확대가 아니라 가장 확실한 내수진작의 길이며 동시에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과거정권처럼 카드남발을 통한 내수진작이나 금리조정을 통한 경기활성화는 우리경제를 더욱 구렁텅이로 몰고 갈 것입니다.

 

재래시장을 살리겠다는 여당의 공약이 공염불이 아니라면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노동자들의 처지를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비정규직은 돈이 없어 소비를 못하고 정규직은 언제 비정규직이 될지 몰라 더욱 위축되고 있는 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길은 바로 공공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확대와 인력충원을 통한 실업문제 해결에 있습니다.

 

철도가 운행함으로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역세권 개발의 이익이 일부 자본에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 경제를 튼튼하게 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정부정책의 전환이 수반될 때 우리 경제는 살아날 것입니다. 철도노동자들의 요구는 이러한 관점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선진적인 노사관계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철도해고자들은 그들이 철도인으로서 철도를 누구보다 사랑한 잘못밖에 없으며 어떠한 사익과도 인연이 없는 분들입니다. 이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것은 3만 철도인들의 한결같은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반도에서 차지하는 우리철도의 임무에 대한 문제입니다. 한반도에 드리운 전쟁의 기운을 종식시키고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새시대에 철도가 가지는 역할은 실로 막중합니다. 일제시대에 민족의 수탈을 수단이자 군대와 전쟁물자를 나르는 철도로 시작한 우리 철도가 이제는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민족의 발로서 거듭나야 합니다. 이산가족의 아픔과 그리움을 실어 휴전선을 넘어 신의주로 향하는 통일철도를 운행하게 될 날을 우리 철도노동자들은 언제나 상상해 오고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우리의 꿈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저도 도라산역을 넘어 통일열차를 운행할 현장의 기관사로 돌아갈 날을 기대해 봅니다.

 

우리 철도노동자들은 철도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주역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할 것입니다. 가장 늦은 통일이 가장 멋진 통일이 될 것이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전 세계의 평화애호가들은 휴전선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향하는 한반도의 통일철도를 기억할 것이며 도라산역은 베를린 장벽과는 비교가 안될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철도를 두 번 다시 사유화하겠다는 발상을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지부장 동지 여러분!

 

이 땅에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노동운동을 한다는 것이 어찌 개인의 결단만으로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또한 노동조합 간부가 된다는 것이 해고와 구속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지여러분! 노동자로 태어나 노동자를 위하는 길에 함께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만큼 그 만큼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합니다.

 

특히 여기에 모이신 동지여러분들은 105년 철도역사를 마감하고 다가올 100년의 철도역사를 새롭게 쓰는 공공철도 건설투쟁의 주역이 되실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험난하지만 우리가 그 길을 개척함으로서 우리의 후배들과 3만 철도인 그리고 10만 철도가족이 편안한 길을 갈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는 이미 승리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지 여러분들이 어려울 때 오늘 자리를 함께 동지들을 믿고 어깨 걸고 나갑시다. 저도 동지들을 믿고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이름을 늘 기억하며 언제나 역사와 함께 전진해나가는 동지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2만5천 조합원동지들과 철도인 모두의 가정에 평화와 안전운행을 기원합니다.

 

내외빈 동지 선배님들의 안녕과 귀 단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4월 8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제20대 위원장 김영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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