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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이용석동지 유서 및 현시각 상황
사무처
중앙쟁대위

2003년 10월 26일 3039  /  3
현재 근로복지공단 비정규노동조합 이용석 지부장의 분신과 관련하여 현재 서울 영등포 근로복지공단에서 집회가 진행중이며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학생과 노동자 동지들이 집결하고 있습니다.


[교통편] 지하철 1호선, 5호선 신길역 => 보도로 근로복지공단으로 이동.

- 분신한 이용석 지부장은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 김웅전 사무처장이 현장에 도착하여 공동투쟁의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용석 동지 유서]


조합원동지들께

집행부를 믿고 적극적으로 결의를 다져주신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각 지부 순회, 대의원대회, 총회 등을 통해 동지들과 함께 했던 많은
얘기들, 동지들 얼굴들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파업을 준비하며 사측의 많은
부당노동행위들을 보면서 우리의 싸움이 얼마나 힘들까 가슴이 메어옵니다.

동지여러분!
오늘 참석치 못한 동지들을 저의 희생으로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파업에
참여하지 못한 조합원들도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측의
회유와 압박, 탄압을 뚫고 여기온 동지들의 결의가 우리 집행부를 이만큼 설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가 모인 이 자체가 노동자로서 승리입니다. 직원을 탈피한 진정한 노동자로서
삶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 자리 함께 하지 못한 동지들의 몫까지 우리가 싸워야
합니다.
노예문서같은 비정규직 관리세칙을 파기하고 고용안정을 외치는 우리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며 마땅히 쟁취해야 합니다.
"나 하나 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리고 "나만, 우리만 함께 한다면 반드시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오늘 이 모인 자리를 자축하며 즐겁게 투쟁합시다.

동지여러분!
우린 정말 순수하고 자주적으로 일어섰습니다.
지금 투쟁은 매년마다 할 수 있지만 기본없는 노동조합은 결국 쉽게 어용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선 이 자리 이 시간들의 의미를 잃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짐을 챙겨 떠날 때 그날 어머님이 시골에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도 차마 얼굴을
뵙지 못한게 미안합니다. 파업을 앞둔 공공연맹 사무실이 무척이나 조용하네요.

동지여러분!
하나가 모여 둘이 되고 둘이 모여 넷이 되듯,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이루려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100이 되지 않더라도 정당한 길을 간다면 그 뜻을 이룰
것입니다.
오늘 다 함께 하지 못함이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기약이라 생각하십시오.
오늘 동지들이 모여 있음이 자신과의 싸움에 승리하였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린 정당하고 새로운 길을 찾았음이 꼭 승리하겠습니다.

2003. 10. 26. 03시

- 이 용 석 -

위원장님께
집행간부님들께

32년 평생(일생)동안 우리 공부방 어린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은 내 삶의 스승이자 등대였습니다.
내 어두운 미래나 긴 터널 속에서 나를 빛으로 깨우게 한 나의 동반자 였습니다.

동지 여러분!
그 희망과 빛으로 6개월 시간을 동지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정종우 위원장님, 정혁준 부위원장님, 이상엽 서울본부장님, 현수원
부산본부장님, 신순호 대구본부장님, 채경자 사무차장님...
동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봅니다. 그 흔한 단체사진하나 없네요. 수개월동안
동거동락한 기억과 추억과 감동속에서 아무런 상의도 없는 제 행동을 너그러이
용서를 바랍니다.
10월 9일 중앙집행위에서 파업을 결의하였을 때 이미 오늘을 예고하였습니다.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 깨어나지 않은 조합원에게 몸으로써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몫을 제가 다하고자 합니다.
정종우 위원장님, 서울본부장님,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제 마음을, 간절한
마음을 받아주십시오. 부탁입니다.
이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실줄로 믿습니다.
짐을 꾸리기 위해 목포서 내려가는 버스가 유난히 과속을 하네요. 자주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는 없지만 이를 악물고 울지 않을 것입니다.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이라 욕하며 비웃어주세요. 어머님 얼굴 뵙지를 못하고
가네요.

2003. 10. 23.
심야우등버스 안에서 - 이 용 석 -



8월 12일 단식 중 탈진했던 이용석 동지가 조합원에게 보냈던 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성실하게 임단협에 임하라!

광주본부장 이용석입니다.
동지들의 심려와 격려로 인해 건강합니다.
투쟁의 결의가 미약하여 임무를 다하지 못함을 위원장 및 조합원 동지들께 미안할
뿐입니다.

30도가 넘는 폭염이지만, 우리의 투쟁의 결의에 비하면 선선한 그늘과
같았습니다.
햇볕에 비록 목은 말라오고 피부는 타들어 갔지만 내 마음의 뜨거움에 더위는 내
적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춘천지부장 윤정향 동지가 1인 시위를 이어갑니다. 누구의 강요도 아니고
스스로 동지 마음이 과천으로 갔습니다. 우리의 끓고 있는 마음을 그렇게
표출하고 싶었습니다.

"무모하다, 그래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라는 의문보다 거기에 서 있는 순간
이렇게 라도 말할 수 있음에 마음이 제일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동지들의 격려의 문자 하나하나가 풀리는 다리에 힘을 주었고, 감기는 눈에
열정을 주었습니다.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동지 여러분!!
우리 윤정향 동지께 투쟁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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