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열차 조합원 동지들이 공공철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
지난 2월 29일 서울사옥이 있는 서부역에서 400여명의 조합원이 모여 ‘차장생략 저지’를 위해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차장생략 저지 투쟁’을 철도노동자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투쟁으로 규정했다.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차장생략 저지!” 막바지 겨울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서부역 계단을 가득 메운 조합원 동지들은 결연한 구호를 외치며 서로 부둥킨 따뜻한 어깨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대회사에 나선 서지본 임도창 본부장은 최근 발생한 숭례문방화사건과 소방관순직사고를 예를 들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안전확보를 방치한 채 무인화하거나 인력감축을 해서 일어난 사고인데, 철도에선 이와 같은 우를 범해선 절대 안 된다” 말했다.
임도창 본부장은 또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차장 한 사람만 더 있었다면 수백 명의 무고한 생명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지 않을 수 있었다”며 “이 투쟁은 우리의 생존권 문제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차장 업무는 당연히 국가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소리 높여 강조했다.
격려사에 나선 철도노동조합 황정우 위원장은 “성북열차가 벌인 회기역투쟁이 벌써 100일이 되었으나, 새 집행부출범 전후해 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이 투쟁을 적극 지원하고 선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원장은 “차장생략 저지 투쟁은 철도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에 앞서 공공철도에서 가장 중요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절박함으로 벌이는 필연의 투쟁”으로 규정하고, “국민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철도노동자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이명박 정권의 출범에도 변치 않는 철도노동자의 결의를 보여줄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회기역에서 석 달 넘게 투쟁 중인 성북열차 김승동 지부장은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차장이 없었던) 차장칸 쪽에서 변을 당한 승객이 훨씬 많았다”며 “참사가 난지 벌써 5주기나 되었지만 철도의 안전 문제는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승동 지부장은 또 “안전에 대한 철도공사의 고민은 보이지 않고, 현장엔 지금 차장생략․ 역무인화․신개념역․1인승무 같은 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구조조정만이 판을 친다”며 “소중한 안전은 무시한 채 경비절감을 위해 무조건 인력만 줄이면 되는 줄 아는 철도공사가 정말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철도공사의 차장생략계획에 따르면 용산-팔당간 전동열차에 대해 3월 1일부터 야간열차에서 시행되고, 4월 1일부터는 전 열차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전동열차 조합원들은 ‘성실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차장생략’을 강력히 반대했다. 집회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철저하게 검증되지 않은 시설․장비에 의존한 채 차장 없이 운행하는 열차가 과연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안전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위해 먼저 노사공동의 실사를 수용한 후, 노사협의를 성실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공공철도에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이 가장 중요한 만큼 앞으로 철도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해 막아낼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