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기재거부 투쟁지침이 발령된 이후 6일이 지난 현재, 전 직종에서 훌륭하게 투쟁지침을 사수하고 있다. 각 지방본부별, 각 직종별 지부장회의와 일상적 점검에 따르면, ERP거부투쟁은 차량, 시설, 전기, 운수 등 전 직종에서 특별한 편차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에는「경쟁유도, 구조조정 시스템, 우리는 ERP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스티커가 차량 및 열차에는 각종 구호가 부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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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대응 수위에 따라 현장 활동 수위도 올라가고 있다
그동안 ERP기재는 차량, 전기의 경우 조합원이 직접 기재하는 곳이 대부분이었으나 일부에서는 당무, 부서별로 별도의 담당자를 선정하여 운영 중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거부투쟁을 시작하자 조합원이 작성한 수기 작업일보를 근거로 하여 사업소장이나 관리자들이 입력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전기의 경우 본사에서 팀 단위 회의를 열고 사업소장으로 하여금 대리 입력을 지시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런 경우에 대해서도 전국전기지부장들은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시설지부장회의 보고에 따르면, 시설의 경우 본사에서는 오더(order)생성이 되지 않는 사업소에 대해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사업소장 등 관리자들도 ERP기재거부를 수행하는 조합원에 대해 이간질과 심리적 압박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관리자들이 조합원에게 ‘다른 곳에서는 입력을 하는데 당신은 왜 기재를 거부하느냐?’는 식의 이간질을 시키고 있다고 전한다. 이에 대해 전국시설지부장회의에서는 ‘단체협약에 근거하여 팀이나 사업소에 조근 형태로 근무하고 있는 인원을 원상 복귀시키도록 강력 요구하기로 결의’하였다. 차량지부는 활발한 활동력을 기반으로 간부들의 현장순회, 관리장, 내근 조합원 등과의 간담회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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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에 대한 집단적인 저항, 그 자체로 통제시스템을 타격
ERP는 최근 공사에서 제출한 ‘신인사제도’라는 전면적인 통제시스템 가동을 가능하게 하는 컴퓨터 시스템이다. 내부적 무한경쟁을 제도화하고 일상적 구조조정을 가능하게 하는 전면적 통제장치다. 이러한 공사 측의 의도에 대해 철도노동자가 하나같이 저항하는 것은 그자체로 ERP의 본질적 의도를 꿰뚫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현재 지부장과 간부들이 현장순회를 통해 ERP기재 거부를 독려하고 있으며 지구별 공동 활동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구 단위에서는 공동 현장순회, 지구별 수련회, 지구별 교육, 지구별 집회와 스티커 투쟁 등 다양한 형태의 공동실천이 표출되고 있다.
이것은 각 직종을 뛰어넘어 현장(조합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직적 기반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 자체로 ERP의 본질적 목표를 혼란에 빠뜨리는 실천이다.
공사측의 대응도 분주하다
사측의 대응도 분주하다. ERP 기재거부로 전반적인 열차운행 등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ERP 시스템이 무력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눈치다. 4.11 진행된 첫 중앙노사협의회에서도 ‘ERP 기재를 거부하면 시스템이 중단되고 일종의 파업’이라고 주장했다. 4월 18일 노사협의회에서 여러 가지 오류와 개인정보 유출 등을 인정하였다. 그럼에도 ‘물품관리라든지 차량의 관리가 안 되고 있다. 진행하면서 협의하자’며 ERP 중단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공사 측은 4월 19일자 노사협력팀은 ‘불법단체행동 및 업무방해 행위에 대한 조치 지시’라는 제하의 공문을 하달하여 투쟁에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철도노동조합, 투쟁 방침(2단계 실천투쟁)
철도노동조합에서는 투쟁지침 3호를 통해 구체화된 ERP 기재거부 투쟁은 ‘1단계 ERP(KOVIS 작업일지, 각종 점검부) 기재 거부에 이어, 2단계 접속거부 투쟁을 적극 고민하고 있다. 또한 조합은 단협위반 등 공사측의 불법적인 요소에 대한 법적 대응도 구체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후 조합에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추진중이다. 4월 25일에는 이번 투쟁과 관련하여 전국지부장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투쟁진행 과정을 평가하고 휴일거부투쟁, 임시열차 거부투쟁 등 2단계 투쟁방침을 결의할 예정이다. 또한 4월 28일은 전국 5개 권역별(서울, 부산, 대전, 영주, 순천 등)일시에 ‘철도노동자 결의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이날 열릴 권역별 결의대회는 지난 4월 7일 서울 대학로 투쟁선포 결의대회에 이어, 2단계 투쟁을 대중적으로 결의하는 장이 될 것이다.









